2010.8.3(화), 맑음과 흐림
드디어 오늘은 라싸를 떠나 서쪽으로 카일라스를 향하여 첫발을 내딪는 날이다. 일행들과 4명씩 짚차에 나눠타고 출발하여 서쪽으로 티벳의 젖줄인 야룽창포강을 따라 가다가 강과 작별하고 좌측으로 지루한 오르막을 올라 고개 정상에 오르니 오늘의 중요 목적지의 하나인 아름다운 암드록 호수(파마윰 초)가 그 아름다운 자태를 서서히 나타낸다.
그리고 정상에는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는데 중국인들이 태반이라 주변이 시끌벅적하고 소란한데 그곳에서 조악한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 이 땅의 주인들인 티벳탄들의 모습에서 이곳의 미래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우울한 기분이 되었다.
호수의 모양이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서 유채가 아름답게 핀 꾸불꾸불한 호반을 따라 가다가 특이하게도 바로 도로변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엄청나게 용이한 카롤라 빙하를 보고 난 뒤 작은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티벳의 오래된 고도인 장체(간체)에 당도하였다.
장체는 20세기초 영국군의 침공시 티벳 전사들이 용감히 맞서 싸우다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하고 일시적으로 영국에 점령당한 슬픈 기억이 있는 곳인데 지금은 화려한 장체 종과 아름다운 사원을 보기위해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만이 들릴뿐이었다.
사실 중동,아프가니스탄,캐시미르 등 작금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모든 분쟁의 이면에는 19,20세기 양세기에 걸쳐 세계의 제국으로 군림한 영국의 무책임한 뒷처리가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욱 사실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장체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시가체까지는 도로변이 바람에 기분좋게 물결치는 푸른 보리밭으로 덮혀있는 아름답고도 편안한 길이었으며 아침 출발이 좀 늦은 관계로 늦은 저녁 무렵 시가체의 타쉴훈포 사원앞에 있는 숙소에 지친 몸을 눕혔다.
야룽창포강을 따라 서쪽으로
암드록 호수를 넘어
까롤라 빙하에서
장체 종(요새를 의미)과 사원에서
장체에서 시가체가는 길
암드록 호수 전망대에서
장체 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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