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중국 티벳 당번고도 및 차마고도 여행기

12.오리촌을 지나 추나통을 거쳐 차와롱까지 갈려고 하였건만.....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5. 11. 23:33

2006.10.16(월)

아침에 일어나니 먼저 일어나 밖에 나갔다 온 중국 친구가 반갑게도 이곳에서 차와롱까지 가는 화물 트럭의 앞칸을 1인 30위안에 흥정 해 놓았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나가보니 숙소 바로 앞 길에 적재칸에 생필품을 가득 실은 화물 트럭이 있는데 어차피 대중 교통이 없으니 최고의 옵션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급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트럭의 앞칸에 앉아 누쟝을 따라 조로서도 같은 길을 따라 천천히 가는데 갈수록 주변에 인가는 사라지고 좁은 찻길 바로 옆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아래 누쟝이 거친 물살을 이루며 흘러가고 있다.

석문관이라 불리는 큰 직벽의 바위 아래를 지나고 우리춘(五里村)이라는 강건너의 아름다운 마을도 지나고  또한 마을로 들어가는 절벽에 홈을 파서 만들어 둔 기상천외의 길도 보면서 가는데 한가지 단점은 이들 기사들도 바쁜 사람 인지라 자주 세워달라는  요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몇군데 강을 건너는데 새로운 다리가 놓여있는 것과 군데 군데 길 확장 공사의 흔적이 보여 이곳도 역시 개발의 손길이 서서히 미치는것 같은 느낌인데 이길이 티벳의 쭤꽁(左貢)으로 연결된다고 하니 편하게 여행 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아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개발로 인해 사라지게 될 수 많은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금할 수 없었다.

삥중뤄에서 약 13키로 지점인 추나통을 지나고 계속 진행하여 윈난성과 티벳의 경계가 다가올 무렵 길의 사정이 갑자기 많이 안좋아지며 수 차례 강쪽 절벽으로 미끄려 질려고 하는 위태로운 순간이 몇차례 일어났다.

빠진 바퀴를 꺼내기 위해 사람들이 작업하는 동안에 길은 외줄기이니 우리 둘이는 먼저 도보로 걸어가서 뒤따라온 차를 잡아 타곤 했는데 중국 친구가 이런 험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돌아가는것이 어떻냐고 하기에 나도 생각 해보니 아무런 숙식의 장비도 없을 뿐더러 차와롱에 도착 한들 혼자이니 매리설산을 넘어 더친으로 가는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서지 않아 동의 하고 말았다.

헌데 지금도 그 부분이 많이 아쉽게 느껴지고 있는데 어차피 지난 일로 돌리고 언제 다시 한번 시도하려 하고 있다.

약 20 키로 정도를 왔을 것 같으나 아직 오늘 해가  많이 남아 있어 둘이서 느긋하게 차로 왔던 길을 걸어서 돌아오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니 무려 5시간 가까이 걸려 저녁 무렵에야 아침에 출발한 빈관에 도착하여 휴식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이곳 누쟝(살윈강) 지역에서 매리설산 줄기를 넘어 동쪽의 란창강(메콩강)으로 넘어 갈 수 있는 트레킹 코스는 기간과 난이도에 따라 서너 코스가 있는데 문제는 모두 캠핑을 요한다는 것이어서 혼자는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차와롱까지 타고 갈 트럭과 같이 가기로 한 중국인 친구

 

 

 

 

 

 

 

 

 

 

 

 

 

 

 

 

 

 

 

 

 

 

 

 

 

 

 

 

 

 

 

 

 

 

 

 

 

삥중뤄 상류 쪽의 누쟝 협곡 주변의 여러 모습들

 

 

2006.10.17(화)

아침에 일어나 중국 친구와 같이 꽁산행 버스를 타고 꽁산에서 헤어지고 나는 다시 류쿠행 버스를 타고 와서 빨리 이지역을 벗어나고파  따리의 입구인 샤관(下關)행 야간 침대 버스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