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44

창신동 백남준 기념관

2017.5.28(일) 맑음 이번 주 중에 둘째 딸이 생일을 맞이하게 되는데 아버지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인지라 마침 일요일이고 날씨도 좋아 오랜만에 부근의 고기집에서 식구들이 함께 점심을 하였다.점심 후 딸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가버리고 집사람과 둘이서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가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종로구 창신동쪽에 유명한 현대 미술가인 고 백남준 선생의 기념관이 최근에 생겼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어 들러 보기로 하였다.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던 백남준 기념관은 크고 거창하게 본격적으로 지은 기념관이라기 보다는 과거 선생이 태어난 일제시대에 엄청난 부자였던 선생 집안의 집터중의 일부에 있던 자그마한 한옥 한채를 서울시에서 구입하여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라는 제목으로 만든 아담하고 소박..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2)-양양 조봉

2017.5.19(금) 맑음 오늘도 역시나 날씨는 맑고 일부 지역에서는 30도의 더위도 예상 된다기에 아침 일찍 서둘러 조봉(祖峰, 해발 1182 미터)을 등반하려고 된장찌게로 이른 아침 식사 후 오전 제2 야영장의 맞은 편에 위치한 계단을 들머리로 하여 짙은 숲과 계곡 사이로 발을 내디뎠다. 등산로는 처음부터 상당한 경사의 오르막이었고 거기에 더해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 듯 이정표는 잘 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 거칠었다. 하지만 시원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거기에 더해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주어 그렇게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올랐는데 중간에는 옛 화전민들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어 당시 신산했을 그분들의 삶에 대해 연민의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으로는 설악의 일부와 동북으로는 양양 시가지 ..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1)-계곡따라 불바라기 약수터 트레킹

2017.5.17(수) 맑음 오래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 위치한 국립 미천골 자연휴양림의 오토 캠핑장을 3박 4일동안 예약할 수 있어 오늘 늦은 브런치 후 양평을 들러 한군데 볼일을 본 후 국도를 따라 홍천을 거친 후에는 56번 국도를 따라 구룡령을 넘어 서울을 떠난지 4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경 휴양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헌데 홍천군 서석면과 내면의 경계선 조금 못미쳐서는 미약골이라는 홍천강 발원지가 있어 잠시 들리기도 하였는데 골짜기에서는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돌변하며 소나기성의 비가 내려 발원지까지는 가지 못하였다. 미천골 야영장은 아마 겨울철에는 휴장하는 것 같았고 오늘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장하는 것 같을 뿐만 아니라 또한 평일 이라서 한두군데만 빼고는 횡하게 비어있..

단양 황정산 자연휴양림(2)-단양 석화봉

2017.5.9(화) 흐림 및 비 오늘은 근현대 한국사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통령 탄핵 사태의 마지막 수순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이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본의 아니게 국민의 의무를 저버리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일기예보를 보니 황사는 여전하고 저녁 무렵부터는 비가 예보되어 있으나 깊은 산속이어서인지 예보와는 달리 아침 9시경부터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기 시작하여 가까운 석화봉을 등산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누룽지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텐트속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는데 주변은 몇 팀 있던 사람들이 짐을 싼다고 씨끌벅적하였다. 헌데 정오가 넘어서니 날씨는 잔뜩 흐리고 바람은 상당히 불고 있으나 황사가 조금 사라지고 있고 비도 그쳐 적막한 야영장을 떠나 석화봉을 오르기로 하고 부랴부랴 간단히 복장을 갖..

단양 황정산 자연휴양림(1)

2017.5.8(월) 맑음 그러나 엄청난 황사 계절의 여왕과 가정의 달이라는 오월의 시작과 더불어 하루 걸르다시피 공휴일이 연속되는 소위 징검다리 연휴시기에 지난 두주일 동안은 일을 하느라 꼼짝하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 부모님들을 뵙고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대구에 내려왔다. 엄청 바쁘게 이것저것 일들을 처리하고 오늘 오후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이삼일 더 볼일이 있는 집사람은 대구에 두고 혼자서 산속에서 좀 쉬었다 갈려고 미리 이박 삼일로 예약을 해둔 충북 단양군 대강면의 소백산맥 북쪽 기슭 깊숙한 곳에 위치한 황정산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가려고 오후 늦게 대구에서 출발하였다. 사실 그곳까지 빠르게 갈려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바로 단양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서면 되지만 오랜만에 그쪽 지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