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봄 중국 운남에서 방콕까지

5. 툰레삽 호수를 가로질러 앙코르 와트의 도시 시엠립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1. 11. 30. 20:31

2002.5.3(금)

오늘 참여한  시티투어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는 킬링필드의 현장과 당시의 참상을 보여주는 박물관등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킬링필드에서의 이상하고 역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인해 나머지는 포기하고 혼자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프놈펜 시내를 여기저기 쏘다녔는데 생각보다 도시의 규모가 작았으며 또한 의외로 많은 한국음식점이 보여 서울식당이라는 곳에 들어가 실로 오랜만에 5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김치찌개를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울식당에서 사장님의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들 두명이 보여 이곳의 학교 및 여러 가지에 대해서 물어보니 아주 재미있게 잘 지낸다고 하여 한국인의 뛰어난 적응력과 진취성을 였볼 수도 있었으며 또한 이곳에는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사후에는 강가의 카페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Chicken Curry(특이하게도 접시가 아니라 코코넛에 담아 왔는데 엄청 맛났음)와 맥주로 시간을 보내다가 늦게 시클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5.4) 프놈펜을 떠나 앙코르 와트(Ankor Wat)의 도시 시엠립(Siem Reap)으로 떠나는 날입니다. 시엠립으로 가는길은 육로와 강과 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육로는 길이 너무 험하고 아직도 매우 위험하다고 하여 배로 가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배를 타기위하여 강가의 선착장으로 가니 약 사,오십명이 탈수 있는 엔진 두 개의 큰 스피드 보트가 시동을 걸고 있었습니다.
넓직한 배 지붕에 앉아 빠르게 지나가는 주변을 하염없이 바라보니 나그네의 운치가 절로 느껴졌습니다. 툰레삽 강을 거슬러 약 2시간정도 가니 툰레삽 호수라고 불리는 거대한 호수에 들어서는데 이 호수는 메콩강의 지류에 위치해 홍수기와 갈수기에 메콩강의 수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며 홍수기에 가장 넓어 질 때는 경상북도의 반 크기 정도나 된다고 하니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물고기가 굉장히 풍부하여 아주 소중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주변에도 많은 배들이 고기잡이를 하고 있어 바다를 연상케 했습니다.
다행히 흔히 발생한다는 배 고장없이 출발한지 약 10시간뒤에 호수를 건너 선착장에 도착하여 셔틀 승합차를 타고 시엠 립의 싸구려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킬링 필드의 현장, 위의 위령탑 안에는 당시의 희생자들의 유골이 가득차 있음

 

 

                        툰레삽 호수를 가로지르는 스피드 보트위에서 그리고 호수변의 수상 가옥들

 

 

2002.5.5(일)
앙코르 와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침 일찍 관리 센터에 도착하여 3일 관람료 40달러를 지불하니 즉석 사진을 찍어 목에 걸 수 있는 관람권을 주는데 3일 동안 출입할 때마다 군데 군데서 불시검사를 하곤 했는데 아마도 얌체 관람객들이 많은 듯 했습니다.
앙코르 유적이 워낙 방대한 지역에 산재한 관계로 출입시 마다 오토바이나 릭샤등을 이용해야 했으며 이후 5월7일까지 낮에는 앙코르의 유적지를 쏘다니고 저녁에는 크메르 민속 공연 관람과 시엠 립 시내구경등으로 보냈는데 워낙 범위가 넓어 인상 깊었던 몇가지 사실과 단상만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우리가 통상 앙코르 와트(앙코르는 도읍을 뜻하며 와트는 사원을 뜻함)라고 부르는 곳은 고대 크메르 왕국시대의 오랜 시간에(9세기초부터 15세기초) 걸쳐 축조된 동서 20킬로미터 남북 10킬로미터에 이르는 광대한 앙코르 유적지(The Temples of Ankor)에 산재한 수많은 사원들 중의 대표적인 사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캄보디아의 국기에 앙코르 와트가 새겨져있기도 합니다.
둘째 이웃한 샴족(태국)의 침입으로 크메르왕국이 남동쪽의 메콩강 유역으로 도읍을 옮긴후 폐허로 방치되어 있다가 1860년대에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역사학자인 앙리 무오에 의해 재발견된후 주로 프랑스에 의해 발굴 보수 유지되었으나 현지인들은 이미 이 유적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세상의 평판처럼 완전히 새로운 발견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문명국가의 오만?) 현재는 유네스코와 일본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합니다.
세째 유적지의 사원들은 각각 독특한 양식과 분위기와 유래를 간직하고 있는데 시대에 따라 흰두교와 불교사원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한마디로 인간의 작품이라기에는 너무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교하였습니다. 특히 건축 그 자체보다도 모든 건축물의 겉면에 새겨진 엄청난 조각들 앞에서는 숙연한 느낌마저 들어 과연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라는 사실이 충분히 수긍이 되었습니다.
넷째 앙코르 톰의 바이욘사원(The Bayon)에 있는 불상의 미소와 앙코르 와트 꼭대기에서의 일출과 일몰 그리고 벽면에 새겨진 힌두교 비쉬누, 시바등의 신들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다섯째 툼 레이더등의 고고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면서 실재로 그러한 광경이 있을까 의문을 가졌는데 이곳에서 실제로 그러한 광경을 보았으며 또한 안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를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앙코르 와트의 여러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