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1(토) 약간의 미세먼지 속에서 그런대로.....
세월은 참으로 살과 같이 흘러 2025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2월을 맞이하였으나 작금의 국내외 상황은 정치와 경제를 포함하여 모든 면에서 한 치 앞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정하고 개인적으로도 직장과 집 이사 문제 등등 여러 가지 다사다난한 문제들로 인하여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거기에 더해 생존해 계신 양가의 90대 부모님 세분들의 건강도 상당히 좋지 않아 늘 안절부절이고 더구나 이번 설연휴 직전에 전해 들은 십여 년 전부터 가끔 함께 자연을 벗 삼아 트레킹을 즐겼던 지인이 병원에서 치료 중에 거의 뇌사 상태에 빠져 수개월째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더하여 내가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하루하루이다.
또한 최근에는 평소의 수면장애가 심해지고 있어 어제도 술 한잔을 하고 자정을 훌쩍 넘겨 잠자리에 들었지만 오늘도 5시가 채못된 시각에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가 날씨를 확인해 보니 약간의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하여 여러가지 부정적인 기분을 떨치기 위하여 둘째 딸 집에 갈 일이 있다는 외이프는 두고 혼자서 이번 설 연휴를 전후하여 많은 눈이 내린 북한산을 오랜만에 올라가고자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우이신설선의 북한산 우이역에 내리니 시간은 8시 반경이 되었는데 바로 올려다 보이는 북한산 정상부의 세 봉우리는 예상대로 약간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흰 눈을 인 멋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고 또한 주말을 맞이하여 상당한 탐방객들도 보이고 있었다.
어제 오후에도 상당한 눈이 내렸기에 도선사로 향하는 도로 양옆으로는 눈이 쌓여 있어 오랜만의 눈 산행을 기대하며 정면으로는 삼각산의 세 봉우리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9시 반경 도선사 주차장 그리고 10시 경에는 흰 눈으로 덮인 인수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하루재에 당도하여 잠시 휴식하고 이어서 배낭을 두고 영봉에 올라 조망을 감상 후 다시 하루재로 내려왔다.
이후 계곡을 따라 구 백운산장 쉼터와 백운봉 암문을 거쳐 11시 반경 많은 산객들로 붐비는 백운대에 올라 비록 좋지 않은 날씨속에서도 사방의 멋진 설경과 조망을 즐기고 다시 길을 되돌아 나와 남으로 북한산 주능선을 따라 노적봉 입구와 용암문을 거쳐 12시 반경 북한산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믹스 커피 한잔으로 점심 요기를 하며 잠시 휴식하였다.
그리고 성곽을 따라 길을 이어 가다가 대동문에서 구천계곡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여 오후 2시 반경 무려 오십여년이나 지나 이제는 기억마저 희미해진 1970년대 중반의 추억이 서려있는 그러나 현재는 안타깝게도 폐쇄되어 있는 "아카데미 하우스"를 지나 도로로 나오면서 실질작인 산행을 마무리하고 이후 도로를 따라 "국립 4.19 민주묘지" 입구를 지나 오후 3시경 4.19 민주묘지역에서 지하철에 올라 집을 향하였는데 조금이나마 기분전환이 된 것 같기도 하였다.
집으로 돌아오니 와이프가 딸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하며 아직 돌아오지 않아 뜨거운샤워 후 잠시 쉬다가 혼자서 밥을 짓고 미역국을 데우고 냉장고에 있는 밑반찬을 챙겨 남겨둔 양주를 반주로 곁들여 이른 저녁을 하고 애써 뿌듯함을 느끼려고 하였으나 날씨 탓인지 무언가 씁쓸함이 마음속에서 가시지 않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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