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3(토) 구름 상당
지난 이틀간의 연속적인 트레킹으로 인하여 약간의 피로감이 있었고 또한 앞으로도 많은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기에 어제 하루동안은 온천과 휴식 그리고 식당을 오가면서 온전히 재충전으로 시간을 보내었다.
그리고 오늘은 다시 이른 아침 일어나 어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테이크 아웃 해온 알루 파라타와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토스트 도시락을 비롯하여 간식과 물 등을 넉넉히 담은 배낭을 챙겨 6시 반경 숙소를 나서 머물고 있는 바쉬싯 마을의 뒷산을 향하여 과수원 사잇길로 들어섰는데 떠나기 전 숙소 주인인 라니가 그곳은 야생 곰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니 조심하라고 얘기하여 약간은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오늘의 목적지는 인도의 고대 힌두교 신화속에 등장하는 대단한 인물인 판다바 오 형제의 아버지인 판두의 얘기가 서려있는 바쉬싯 마을의 뒷산 꼭대기에 위치한 대단한 전망을 자랑하는 해발 약 3400 미터의 판두 로파란 곳인데 이 지역의 대표적인 야영 트레킹 코스 중의 하나인 브리구 호수(Bhrigu Lake) 트레일의 일부이기도 한 곳이다.
수확이 한창인 사과 과수원 사이의 급경사 트레일을 따라 고도를 높이니 서서히 시야가 트이면서 서쪽으로는 비아스 강 건너 올드 마날리쪽과 모레쯤 계획하고 있는 뉴마날리 뒷산인 라마두 탑(Lamadugh Top)이 그리고 북으로는 그저께 갔었던 솔랑 밸리 쪽이 잘 조망되었으나 벌써 짙은 구름이 올라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였다.
오전 9시경 수목한계선 쯤에 이르니 막바지에 이른 방목철을 맞아 열심히 일을 하는 양치기들과 그들이 돌보는 엄청난 규모의 양과 염소 때들과 조우하고 이어서 길을 나아가다가 크게 길을 잘못 드는 실수를 하여 거의 한 시간 가까이 허비를 하게 되었다.
이후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진행을 하여 11시경 고산 초원지대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브리구 호수에 1박 2일의 야영 트레킹을 간다는 4명의 인도 젊은이들을 만나 함께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고 창공에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선회하는 그러나 이곳이 판두 로파라고 하는 특별한 표식은 없는 목적지로 추정되는 고산 초원에 도착하여 변화무쌍한 날씨속에 점심을 하고 한참을 휴식하다가 인도 젊은이들과 작별을 고하고 올랐던 길을 되짚어 하산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오후 3시 반경 하산을 완료하고 온천욕과 단골 식당에서의 이룬 저녁 후 밤에는 킹 피셔 맥주 두병을 사와 나만의 바에서 혼자의 시간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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