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3년

단양 소백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3. 7. 7. 01:12

2023.7.4(화) 비교적 괜찮다가 오후부터 상당한 비바람이 심해짐

아침 7시 반경 일어나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늘 저녁 7시경부터 상당한 장맛비가 바람을 동반하여 내린다고 하여 등산하는 낮동안은 괜찮겠구나 생각하고 재첩국으로 아침을 한 후  9시경 역시나 펄펄 끓는 청춘의 20대 여서인지 반바지 차림의 세명의 친구들을 태우고 들날머리로 생각한 어의곡에 도착하여 10시가 채 못된 시각 시계방향으로 을전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짙은 숲내음 속에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고도를 높여 나갈 때만 하여도 날씨가 해도 비치고 더워서 땀을 흘릴 정도였으나 12시 반경 늦은맥이재에 올라서자 날씨가 갑자기 변하며 운무가 끼고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작년 7월 18일에 올랐을 때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상월봉을 지나 오후 1시 반경 국망봉에 올라서자 본격적으로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였으나 다행히도 모두들 일회용을 포함하여 비옷들은 있어 착용하고 비로봉을 향하였다.

오후 2시 50분경 심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와중에도 천동에서 올라왔다는 한 분의 산객이 서성이는 비로봉에 도착하였으나 내심 기대하였던 조망은 온데간데 없고 야생화도 시기적으로 조금 일러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님을 알기에 간단히 인증 샷을 남기고 서둘러 왔던 길을 되짚어 어의곡 삼거리를 경유하여 어의곡으로 하산을 하기 시작하였고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며 비바람이 약간씩 약해지기 시작하여 오후 5시경 어의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였다.

그리고 야영장에 도착하여 모두들 천국 같은 느낌의 샤워를 하고 나니 호우특보까지 내리고 다시 비바람이 본격적으로 강해져 큰 타프가 없는 세 친구들을 위하여 내가 나의 취침용 작은 텐트를 조금 조정하고 당장 불필요한 짐들을 차량으로 옮겨 공간을 확보 후 나의 사이트에서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피곤한 몸을 뉘었다.

 

2023.7.5(수) 오전 10시경부터 서서히 날이 좋아짐

지난밤에는 상당한 비바람이 밤새도록 불고 새벽 4시경에는 계곡에 설치된 자동 홍수 경보 장치까지 작동되어 대피방송까지 나오는 등 약간의 야단법석이 있었으나 모두들 큰 문제없이 자고 일어나니 비는 약해졌으나 아직도 강한 바람이 여전하여 역시나 나의 사이트에서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한 후 세친구들은 전주를 경유하여 지리산 쪽으로 간다며 11시경 택시를 불러 구인사 버스 주차장으로 떠났는데 내 차량 속에는 비에 젖은 짐들이 가득하여 태워줄 수가 없었다.

그들이 떠난 후 조금씩 햇살이 비치면서 직원들의 양해속에 비에 젖은 모든 것들을 어느정도 말린 후 오후 1시경이 되어서야 나도 야영장을 떠나 집을 향하였는데 지난 3박 4일간이 꿈결같이 느껴졌다. 

 

                                             아침 식사

 

             어의곡을 들날머리로 시계방향으로 비바람 속에서 소백산 산행

 

                                모두들 함께한 저녁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