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서울 망우산,용마산,아차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9. 9. 00:05

2022.9.7(수) 맑고 청명

어제와 그저께 이틀에 걸쳐 엄청난 강도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의 제주도와 영남 지방 특히 포항과 경주 지역에 크나큰 피해를 주어 마음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도 많은 비가 내려 월요일에서 수요일에 걸쳐 2박 3일 예약해 두었던 화천의 만산동 국민여가 캠핑장 야영을 최소하고 이틀 동안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지내다가 오늘 오랜만에 청명한 가을 같은 날씨가 펼쳐져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최근에는 비가 특별히 많이 내렸기에 무리한 산행보다는 서울의 동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중랑구의 망우리 고개에서 망우산을 거쳐 능선을 따라 남으로 내려가다가 용마산을 다녀온 뒤 광진구의 아차산까지 이삼백 미터대의 능선을 따라 걷는 무리하지 않은 산행을 하기로 생각하고 버스를 타고 구리와의 경계인 망우리 고개 부근에 도착하여 11시 반경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엄청나게 훌륭하고 유명한 많은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망우리 공동묘지 입구의 망우 역사문화공원을 간단히 둘러본 후 본격적으로 남쪽으로 걷기를 시작하였는 이 길의 대부분이 서울 둘레길, 구리 둘레길, 중랑 둘레길과 겹치고 있어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였다.

유관순 열사와 만해 한용운, 도산 안창호, 죽산 조봉암, 소파 방정환, 오세창, 지석영 같은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애국지사들의 묘역을 지나며 망우산 정상을 지나 천천히 능선길을 따라 남으로 용마산을 향하였다.

그리고 이따금씩 나타나는 전망 포인트에서는 청명한 날씨로 인하여 맑고 푸른 하늘 아래 그림처럼 펼쳐지는 서울 시내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과 도봉산 등의 산들의 자태를 감상하며 나아가 오후 2시경 용마산 정상인 용마봉에 도착하고 부근의 나무 아래에서 준비한 약밥과 과일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이후 다시 약간 뒤돌아 나와 아차산 쪽으로 방향을 튼 후 보루들을 거치며 나아가 아차산 정상으로 여기는 아차산 3 보루를 지난 후부터는 하남에서부터의 한강과 그 남쪽의 롯데 월드타워의 위용을 바라보며 아차산성을 지나 주택가로 내려온 후 5호선의 아차산역에 도착함으로써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북쪽의 망우산에서 용마산을 거쳐 아차산까지의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