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9(토) 맑고 포근
지난 화요일 해파랑길을 걷다가 포항에서 돌아와 수일간 몇 가지 볼일을 보고 난 뒤 주말이 되었지만 날씨 좋은 봄날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 같아 어떡할까 망설이다가 오랫동안 나들이를 가지 못한 와이프를 위하여 멀리는 가지 못하고 집에서 가까운 낙산공원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능한 곳까지 서울 도성 성곽길을 걷기 위하여 브런치 후 오후 1시경 집을 나섰다.
그리고 벚꽃이 하얗게 개화한 낙산길을 따라 낙산공원 쪽으로 올라가다가 종로구에서 조성한 여성 역사 공간이란 부제의 서울 여담재란 전시공간에서 열리고 있던 "33인 여성 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란 제목의 전시회도 구경한 후 지척에 위치한 지봉 이수광 선생의 거처였던 비우당과 단종비인 정순왕후의 애절한 사연이 담겨있는 자주동 샘도 들린 후 낙산공원을 향하였다.
이후 개나리와 산수유 그리고 벚꽃과 목련이 한창인 낙산 일대를 한바퀴 둘러본 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서울 성곽길의 바깥쪽을 따라 북한산을 정면으로 조망하며 혜화문쪽을 향하다가 혜화문을 지난 후에는 수백미터 구간의 성곽 유실이 심한 주택가 지역을 지나 다시 나타난 뚜렷한 성곽길을 따라 오르막을 올라 와룡공원을 지나고 이어서 진달래가 예쁘게 핀 산길을 따라 숙정문을 향하였다.
숙정문에 도착 후 내쳐 북악산 자락을 따라 더 갈려고 하였으나 와이프가 힘들다며 그만두기를 원하여 숙정문에서 내려와 삼청각 입구와 대사관 지역을 지나 길상사를 잠깐 들렸다가 한성대역 사거리로 내려왔다.
그리고 벚꽃이 만개한 성북천을 따라 내려오다가 저녁 5시가 되어 보문로쯤에서 하상을 벗어나 도로로 올라와 가끔 한 번씩 가던 뼈째회(세꼬시)집에서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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