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1(목) 눈까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
아침에 일어나 우선 날씨를 확인하니 비는 내리지 않으나 잔뜩 흐려있고 오후에는 약간의 비예보가 있으나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며 오늘은 거창군 가조면의 명산이자 최근 Y자형 출렁다리로 인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우두산을 등산하고자 아침으로 뜨끈한 라면을 한그릇하고 등산의 들날머리로 생각한 고견사 쪽을 향하였다.
사실 우두산 일대는 과거 90년대 대구에 살 때 여러 차례 들렸던 곳이나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거리는 상태에서 가조면을 통과하여 10시경 계곡에 접근하자니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 및 거창 산림치유센터"라는 엄청난 이름 아래 대대적으로 기반 시설을 갖추고 이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에 당도하니 평일이고 이런 좋지 않은 날씨임에도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 일일 5천 원이라는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사람들의 번잡함을 피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산림치유센터 쪽이 아니라 우두산 전체를 시계방향으로 크게 돌기 위하여 한 사람도 찾지 않는 좌측 외곽의 장군봉(바리봉) 쪽으로 들어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서서히 고도를 높여 능선에 올라서니 건너편 계곡 쪽으로 Y자형 출렁다리가 보이고 이어서 바리봉에 도착하니 비록 좋지 않은 날씨임에도 북으로는 우두산의 주능선이 남으로는 비계산과 그 너머 내가 머물고 있는 오도산 일대가 또한 서쪽으로는 가조 벌판 너머로 내일 계획하고 있는 보해산과 금귀봉 뒤로 거창읍까지 조망되는 대단한 광경이었다.
역시나 한 사람의 산객도 조우하지 못하고 적막하기까지 한 트레일을 온전히 즐기며 장군재를 지나 장군봉에 오르니 조망은 더욱 대단하고 이어서 동으로 주능선을 따라 진행하는데 지남산을 지날 무렵에는 날씨가 나빠지고 있어 능선길이 아니라 우회하여 오후 1시 반경 결국은 눈발이 흩날리는 이곳 우두산의 백미인 의상봉에 도착하여 올해 처음으로 눈 구경을 하기도 하였다.
눈발이 잠시 약해진 사이 의상봉 아래에서 컵라면과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건너편의 우두산 상봉 정상을 거친 후 내리는 눈을 맞으며 마장재쪽으로 진행하다가 중간쯤에서 Y자형 출렁다리 쪽으로 하산하여 다리에 도착하니 상당히 많은 탐방객들이 있어 나도 출렁다리를 한번 걸어본 후 인파를 피하여 일사천리로 하산을 하니 출발한 지 약 5시간이 경과한 오후 3시 반경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후 가조면을 지나며 카페같이 예쁜 외관의 순대 국밥집이 눈에 띄어 순대국밥을 한그릇 하고 일사천리로 야영장으로 돌아온 후에는 매일의 일과와 같이 샤워와 음악 그리고 한잔의 술과 함께하는 나름 행복한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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