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11 경남 서부 야영 여행(1)-오도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으로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12. 27. 18:53

2021.11.8(월) 상당한 비가 내린 후 오후 들어 그쳤으나 흐림

그저께 토요일 저녁에는 50년 가까운 오랜 관계의 후배와 무려 십여년만에 횟집에서 술 한잔하면서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고 어제 점심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막내 여동생 식구들과 같이 위즈 코로나 정책의 덕분?으로 오랜만에 외부의 복어요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또한 다음 주 일요일인 14일에는 고향 청송에서 시제가 예정되어 있기에 다시 서울을 갔다 오기도 힘들어 이번 주에는 대구 부근에서 머물기로 하고 여기저기 검색해 본 결과 평일이고 날씨가 안 좋아서 인지 다행히도 서부 경남의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오늘부터 5박 동안 예약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지난여름에 한번 갔었던 곳으로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전기 사용이 되는 사이트를 예약하였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일기예보와 같이 상당한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오후쯤에는 그친다는 희망적인 예보도 같이 있어 느지막이 브런치를 하고 기다리고 있자니 정오가 지나면서 빗줄기가 잦아들어 본가를 나서 광주대구간 고속도로를 타고 해인사 IC에서 나와 오후 2시경 자연 휴양림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야영장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정말로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만추의 서정으로 뒤덮여 있었다.

비에 젖은 낙엽이 뒹구는 약간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더해 잔뜩 흐리고 유일하게 나 외에도 한 팀이 보이나 전체적으로는 적막감이 가득한 야영장 47번 사이트에 5박 6일 동안 머물 아지트를 꼼꼼하게 구축하고 나서 라면을 하나 끓여 먹고 난 뒤뜨끈한 샤워를 하고 전기담요를 켜고 텐트 안에 누우니 그런대로 나만의 아늑한 공간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어두워진 후에는 한잔의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날씨가 서서히 추워짐을 온몸으로 느끼며 내일은 어떤 상황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를 기대하며 잠을 청하였다.

 

24번 국도에서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부터 휴양린 입구까지
야영장에서의 낮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