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4(목) 맑음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영남알프스를 탐방하려고 일찍 일어나 아침을 하고 간식과 컵라면 그리고 보온물통에 뜨거운 물을 챙겨 야영장을 나와 운문터널을 통과하여 배내골 최상류 부의 배내고개 밑에 위치한 배내1 공영주차장을 향하였다.
그리고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넓직한 그리고 무료인 한적한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 후 오늘은 배내골을 기준으로 동쪽인 하늘억새길 5.1.2 구간(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배내골 죽전마을)을 탐방하기 위하여 배내고개를 지나 배내봉으로 오르는 트레일에 들어섰다.
맑은 날씨아래 억새풀 너머 사방으로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여러 봉우리들을 감상하며 지속적인 오르막을 올라 9시경 첫 번째 목적지인 배내봉에 당도하여 시원하게 펼쳐지는 사방을 조망하는데 이곳이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 내일 계획하고 있는 서쪽 건너편으로 얘기로만 들었던 얼음골에서 천황산 기슭을 잇는 케이블카의 상부 정거장이 보여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트레일은 작은 오르막 내리막을 이으며 또한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남으로 간월산을 향하여 계속 이어져 10시 40분경 간월산에 당도하니 접근이 가장 쉬운 간월재쪽에서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이어서 조금 더 진행하니 내려다 보이는 간월재에는 상당한 사람들이 이미 올라와 있었다.
약간의 내리막을 걸어 간월재를 통과하고 다시 그렇게 심하지 않은 지속적인 오르막을 올라 정오경 신불산에 당도하니 상당한 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들을 먹거 있어 나도 한켠에서 가져간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길을 떠나 신불재를 거쳐 불보사찰인 통도사의 뒷배경을 이루는 영축산을 향하였다.
오후 1시 반경 영축산에 당도하니 동으로 절벽아래 통도사가 일부 내려다 보이고 조만간 퇴임할 문대통령이 향후 거처할 평산마을도 내려다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정치적인 호불호를 떠나 아무쪼록 평온한 노후를 보내기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헌데 이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원래의 트레일은 이곳에서 바로 청수골로 내려가는 것이었으나 날머리 쪽이 개인 사유지인 관계로 분쟁이 생겨 막혀있으니 돌아서 가라는 경고 안내판이 트레일 곳곳에 서있어 하는 수 없이 경치와 날씨도 아주 좋고 시간도 크게 구애받을 일 없으니 남으로 더 진행하다가 청수골로 빠지기로 하고 계속 나아갔다.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암릉을 따라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을 지나며 계속 2시간 이상 진행하여 오후 4시경 시살등 직전에 도착하였으나 여전히 경고판이 보이고 있어 이제는 시간상으로도 더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하여 어떻게 되겠지 라는 심정으로 우측 청수골 방향으로 하산키로 하였는데 다행히도 오늘의 루트와 내일의 계획까지도 같은 서울에서 온 남자 산객 네 분과 함께하게 되어 심심하지 않게 거칠고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없는 트레일을 따라 지겨운 하산을 하여 오후 6시가 다되어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시각 문제의 날머리에 위치한 큰 규모의 복합 리조트를 겨우 우회 통과하여 원래의 루트인 죽전마을 약간 아래의 배내골 백련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후 함께 하산한 산객분들은 부근의 숙소에서 머물기로 하고 나는 다행히도 실비를 주고 주민의 차를 이용하여 약 6 키로 상부의 주차장으로 돌아와 편의점에서 이곳 소주를 한 병 사서 야영장으로 돌아온 후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뜨끈한 샤워 후 반주를 곁들여 기분좋은 저녁을 하고 만추를 온몸으로 느끼며 잠을 청하였는데 한가지 하산 시간이 늦어 파래소 폭포를 들리지 못한것이 한가지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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