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7(일) 맑음
주말을 맞이하여 어제저녁에는 거의 만원 수준으로 야영객들이 왔고 또한 오늘 갑작스러운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영하권의 추위가 밤새 찾아왔으나 든든한 침낭과 전기 매트 덕분에 문제없이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3일 만에 날씨가 화창하여 아주 좋은 기분으로 오늘은 야영장이 위치한 도사곡 계곡을 따라 정상인 두위봉을 등산하기로 하고 간단히 아침 후 8시경 야영장을 나섰다.
사실 이곳 두위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과 봄날의 철쭉 군락으로 유명한 곳인데 철쭉은 다음의 봄날을 기대하고 오늘은 수령이 무려 1400 여년이나 된다는 주목과 정상에서의 시원한 전망을 기대하고 휴양림 끝부분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따라 역시나 혼자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만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등산로를 따라 출발한 지 2 시간만에 주능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주목 군락에 도착하여 생각만큼 거대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주목을 바라보는데 100 년도 못 사는 인간의 입장으로는 삼국시대부터 자라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을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주목을 바라보며 어쩌면 찰나에 불과한 우리네 인생을 잠시 생각해보고 다시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바로 주능선에 도착 후 우측으로 두위봉 정상을 향하는데 트레일 주변의 나무들 때문에 시야가 그렇게 좋지는 않으나 가끔 보이는 우측 건너편의 민둥산 정상은 그저께의 고생을 생각나게 하였고 좌측으로 산기슭에 보이는 내일 걸을 운탄고도의 흔적은 마음을 설레이게 하였다.
이후 11시 반경 아쉽게도 정상 표시석 하나 없이 초라한 두위봉 정상에 도착 후 인증샷을 찍고 약간 돌아 나와 민둥산 역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트레일은 온통 나무가 우거져 답답한 시야였으나 가끔 보이는 민둥산이 지겨움을 덜어주었다.
그리고 오후 2시가 약간 넘은 시각 일요일을 맞이하여 등산객들로 붐비는 민둥산 역에 도착하니 운좋게도 마침 바로 사북쪽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야영장으로 돌아온 후 우선 피자를 데워 간단히 요기와 뜨거운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에는 사북읍의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과 도시락을 사 와서 저녁 후 내일의 약 40 여키로에 이르는 운탄고도 트레킹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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