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진안(鎭安) 운장산 자연휴양림 야영장(1)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7. 22. 16:39

2021.7.20(화)흐리고 무더움

지난 주말엔 토요일 점심 무렵 서울에서 내려온 와이프를 만나 대전 숙소 부근의 식당에서 시원한 막국수로 점심을 한 후 숙소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고 한낮의 뜨거움이 정점을 지난 오후 3 시경 출발하여 대구를 향하였다.

그리고 1박 2일 동안 대구에서 토요일 저녁에는 장인 어른과 장모님 두분을 모시고 저녁 식사 그리고 일요일에는 본가에서 오랜만에 형제 자매들과 가족들이 모여 아버님 3 주기와 어머님 생일 행사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일요일 밤 수시로 쏟아지는 소나기를 뚫고 대전으로 돌아와 대전역에서 서울집으로 가는 와이프를 배웅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2021.7.18 아버님 수목장 묘소에서

 

또한 월요일인 어제의 야간 근무를 마치고 할 일들을 정리하고 직장에서 식판 밥으로 점심을 하고 평소보다 늦은 시간인 오늘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직장을 나오니 전국적으로 폭염 주의보와 경보가 내린 상태에 더해 날씨가 흐려서인지 무더위가 더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여 지난주에 내일 하루 年暇를 포함하여 1박 2일로 2019년 여름에 이어 두번째로 진안의 운장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예약해 두었기에 서둘러 준비하여 뜨거운 열기로 숨막힐 듯한 대전 도심을 벗어나 홀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올랐다.

그리고 금산 IC에서 나와 금산의 진산인 진락산 아래를 지나며 휴양림을 향하는 길에 그동안 여러차례 이길을 지나면서도 들리지 못하였던 진락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이곳 금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보석사(寶石寺) 안내판이 보이고 또한 시간도 촉박하지 않아 들렸는데 명성에 맞게  입구의 짙은 숲길과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와 석축에 소담스럽게 핀 능소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임진왜란이 발발하던 1592년 8월 파죽지세로 북진하는 왜군을 맞아 금산성 전투에서 산화하여 "금산 칠백의총'에 묻혔다는 국사책에 나오던 승병장 영규(靈圭)대사와 승병들을 추모하는 비석이 인상 깊었다.

 

보석사에서

 

이후 오후 3시 반경 운장산 줄기의 동남쪽 갈거계곡 깊숙히 자리한 국립 운장산 자연휴양림의 최상류에 자리한 야영장에 당도하니 두번째 오는 곳이라 익숙하고 반가웠으며 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장등의 편의 시설들이 완전히 새롭게 지어져 있었고 또한 워낙에 계곡이 깊어 차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거기에 더해 숲 그늘이 너무 좋아서 보는 것 만으로도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어차피 그놈의 시간 때문에 1박 밖에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참고 오랜만에 타프와 백패킹 텐트의 인너만으로 서둘러 피칭을 하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난 뒤 목마름과 더위를 해소하고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책도 보며 휴식을 취하였다.

저녁에는 역시나 반주를 곁들여 추어탕을 메인으로 식사를 하고 난 후 주위의 어린이를 포한한 가족단위 야영객들의 소란스러움을 피하여 이미 어두워진 임도를 한참 동안이나 올랐다가 돌아와 잠을 청하였다.

 

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