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8(일) 어제와 같이 약간 흐리고 강한 바람 그러나 미세먼지는 호전
온천수가 나오는 숙소인지라 어제 저녁 실로 오랜만에 온천욕 후 비교적 잘 자고 7시경 일어나 빵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오늘도 갈길이 머니 8시경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숙소를 나와 방광 마을을 향하다가 중간의 구만 저수지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출발점인 방광마을의 참새미골에 도착하니 9시경이 되었다.
헌데 바로 출발점에 참새미 마을 계곡 쉼터라 불리는 수영장과 야영장까지 있는 시설을 조성해 놓았는데 무슨 연유인지 관리가 전혀 안되고 폐허화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트레일은 쉼터를 지나자 마자 천은사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계류를 건넌 후 짙은 숲속으로 들어가 니즈막한 산록을 따라 오르내리며 나아가다가 대단히 큰 규모의 감나무 농장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데 감나무 사이 사이에 벤치들이 놓여 있어 쉬어 가기에 좋은 분위기인데 정말로 이런 환경을 선듯 둘레길에 허락한 농장 주인의 마음씨가 대단히 고맙게 생각되었다.
이 후 트레일은 천년도 넘은 세월을 견디어 온 잘 보존되고 있는 석불 입상을 지나고 마을 지역으로 내려와 부럽기만 한 아름다운 구례 예술인 마을과 난동 마을을 거친 후에는 다시 임도길로 이루어진 지속적인 오르막길을 따르며 오늘의 정점이자 산동면과의 경계인 구리재를 향하는데 이곳 일대가 "지리산 정원"이라 불리는 지역이었으며 상당히 잘 관리되고 있었다.
지리산 정원은 지리산의 자연자원을 보존, 보전하고, 가치있는 이용을 통해 대국민 산림 복지서비스 증진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조성된 산림휴양, 문화, 체험, 교육 중심의 남도 최대의 산림 복합휴양 공간으로 구례군에서 운영하는데 지리산 자락의 지초봉(해발 601m)을 중심으로 야생화 테마랜드, 지리산 자생식물원, 구례 생태숲, 숲속 수목가옥, 산수유 자연휴양림, 구례 수목원을 아우르는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도 구례 생태숲 지역을 통과하는 구절양장의 한적한 임도길을 따라 가다가 11시가 넘어가는 시각 트레일 옆의 근사한 석재 의자에서 컵 라면을 데워 간단히 요기 후 구례 들판의 광할한 전망을 즐기며 지속적인 오르막을 올라 11:50 분경 오늘의 정점인 구리재에 올랐다.
그리고 이곳에서 바로 둘레길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느냐 아니면 남은 생애에 다시 이곳을 찾기는 어려우니 지리산 주능선상의 종석대에서 시암재를 거쳐 서쪽으로 뻗어내린 마지막 봉우리인 지초봉을 들려보느냐를 고민하다가 약 40 여분의 시간을 내어 지초봉을 왕복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지리산 주능선 일부와 만복대 능선의 조망은 훌륭하였으나 정상 부근에 무슨 용도인지도 모르는 리프트? 케이블카? 시설물과 패러그라이딩 활공장을 조성하느라 너무 파헤쳐져 있어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지초봉에서 다시 구리재로 내려온 후에는 일사천리로 내리막의 숲속 임도길을 따라 구례 수목원을 거쳐 오늘의 목적지인 산동면 사무소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빠른 오후 2시경 정도 였으며 우리 둘다 배도 크게 고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와이프가 갑자기 대전에서 한두번 갔었던 명태찜이 먹고 싶다고 하고 또한 와이프는 서울까지 가야하니 사전에 알아둔 산동의 개인택시를 불러 방광 마을로 돌아가 차량을 회수 후 고속도로에 올라 대전을 향하였는데 비용은 미터 요금으로 지불하였고 14,000 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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