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한 차례 완료)

지리산둘레길 14코스(13.3 킬로, 원부춘~가탄마을)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3. 18. 10:31

2021.3.14(일) 맑으나 약간의 박무 혹은 미세먼지

아침에 일어나니 이틀 연속 술을 마셔서 인지 몸이 최상은 아니나 어제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잘 잤고 날씨 또한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어서 계란을 푼 라면과 햇반 약간으로 아침을 하고 부지런히 움직여 텐트를 철 수 후 뒷정리를 하고 10 시가 약간 넘은 시각 야영장을 떠나 오늘은 혼자서 어제에 이어 14 코스를 걷기 위하여 원부춘 마을을 향하였는데 역시나 주말을 맞이하여 아침부터 교통량이 상당히 늘어나 하동읍내를 통과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 11시가 가까워서야 출발점인 원부춘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였다.

 

야영장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본 섬진강 하구

 

지리산둘레길 14코스(13.3 킬로, 원부춘~가탄마을)

 

이 후 많은 팬션들과 부럽기만 한 이쁜 세컨드하우스들이 즐비한 계곡을 따라 형제봉 삼거리를 향하여 올라가는데 길이 갈수록 단순한 임도가 아니라 시내의 도로처럼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있는 등 상태가 좋아 아마도 형제봉 정상 부근에 있는 행그라이더 활공장 때문에 하동군에서 이렇게 단장을 했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여기에 더해 산악열차까지 건설된다면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 환경 파괴는 어느정도 피할 수 없어 보였다.

또한 골짜기 최상류에는 아주 잘 지은 사찰과 기독교의 기도원이 서로 지척에서 마주하고 있어 약간은 기이한 느낌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종교가 과잉이라고 생각되었으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니 그저 앞을 향하여 발걸음을 떼는데 집중하여 12시 반경 오늘의 최고점인 해발 약 800 미터의 형제봉 활공장과의 갈림길인 삼거리에 도착하였는데 이때까지 서너대의 통과 차량밖에 조우하지 않은 한적하고 조용한 트레킹이 되었다.

 

원부춘 마을에서 형제봉 임도길 삼거리를 거쳐 부근의 쉼터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 한참을 휴식하며 간식으로 요기를 한 후 산죽과 소나무 그리고 벌써 활짝 꽃을 피운 진달래등으로 가득한 내리막 트레일을 따라 중촌마을을 거친 후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성을 가득들인 차밭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멀리 북쪽 화개천의 상류 골짜기쪽으로는 지리산의 주능선이 아스라히 보이는 정금리 차밭 사이사이로 나있는 아름다운 트레일을 따라 대비 백혜등의 작고 이쁜 마을들을 지나고 가탄 마을회관도 약간 지난 후 화개천변에서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하니 시간은 오후 4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형제봉 임도길 삼거리 부근의 쉼터에서 화개천변까지

 

그리고 화개천을 따라  약 1.5 킬로 거리의 빤히 보이는 화개장터로 유명한 하동군 화개면 소재지까지 가니 역시나 나름 유명세가 있는 곳이라 많은 나들이객들과 차량들로 상당히 붐비고 있었고 화개천에 놓여진 다리를 오가며 둘러보자니 이십수년전에 이곳을 가족여행으로 방문했을 시 지금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대 스타가 된 강호동씨가 다리 아래 장터에서 사회를 보며 성공을 위하여 분투하던 모습과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여 마음이 따뜻해져 오기도 하였다.

이 후 어차피 시간도 바쁘지 않으니 간식도 사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16:40 분 하동행 버스를 타고 원부춘 마을 입구의 섬진강변에 내려 마지막으로 약 2 키로 거리를 걸어 차량을 회수 후 일사천리로 대전을 향하므로서 2박 3일간의 여행을 나름 흡족하게 마무리 지었다.

 

화개천을 따라 화개면 소재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