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삼척(三陟) 및 울진(蔚珍 여행(3)-삼척 덕풍계곡 트레킹(덕풍산장에서 제2 용소 약간 상부까지 왕복)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8. 6. 16:45

2020.7.17(금) 맑고 뜨거움

어제는 오후부터 푹 쉬었더니 아침에 더욱 일찍 눈이 뜨여 부지런히 준비를 하여 내심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생각하는 덕풍계곡 트레킹과 응봉산 등산을 위하여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을 향하였다.

아직 철이 이른 관계로 사람들과 차량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 다행히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덕풍산장 앞의 주차장까지 큰 어려움 없이 진입할 수 있었고 약 10시간의 산행을 생각하였기에 단단히 준비하여 8시가 갓 넘은 시각 계곡 입구로 들어섰다.

헌데 등산 안내지도에 제 2 용소 위쪽으로는 출입을 금한다는 글귀가 쓰여있어 동네분 들에게 물어보니 제 2 용소 위쪽으로는 트레일이 거의 흔적도 없고 따라서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지방자치 단체에서 CCTV와 경고 알림판을 설치해 놓았으나 실제로는 크게 문제를 삼지 않으니 가도 된다고 하였으나 난 혼자이고 최근에 큰 비가 내렸기에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사실 이곳은 오래전인 90년대 언제쯤 안내산악회를 따라 울진의 덕구 온천쪽에서 이곳 덕풍계곡으로 넘어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고 당시와 비교해 보니 진입로의 길 사정은 많이 좋아져 있으나 계곡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이 되었고 따라서 일단 그곳까지 가서 보고 결정하기로 생각하였다.

한적한 계곡을 따라 들어가니 비온 뒤라 수량이 풍부한 계곡은 말그대로 그 비경을 뽐내고 있었고 과거와 달리 철제 계단과 난간 그리고 손잡이 등 안전 시설이 훌륭하게 되어 있어 큰 어려움없이 나아갈 수 있었다.

첫번째 경관 포인트인 제 1 용소를 통과하고 제 2 용소를 향하는 길에서 나보다도 더 일찍 온 부부를 만나 같이 이 계곡 최고의 명소라는 2용소에 다다르니 시간은 불과 출발한지 한시간여가 지난 9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곳에서 부부는 돌아가고 나는 한참을 쉬면서 간식도 먹고 재충전을 한 후 힘을 내어 제 2 용소 위쪽으로 올라가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지역을 약간은 미안한 마음으로 통과하여 계속 상류로 진행을 하는데 얘기들은 대로 트레일의 흔적도 찾기 힘들고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계곡 중간을 막고 있는 등 험하기가 대단한데 마침 위쪽에서 내려오는 춘천에서 왔다는 산객 두분을 만났다.

그분들도 오늘 아침 나보다 먼저 출발하여 올랐으나 도저히 트레일도 찾기 힘들고 길이 험하여 약 1키로 정도 올라가다가 포기하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얘기하여 나도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되어 뒤돌아 서기로 하였다.

다시 덕풍산장 앞으로 돌아 나오니 시간은 10시 반이 되지 않았고 따라서 이후에는 느긋하게 가곡천을 따라 좌우의 골짜기 여기저기도 기웃거리면서 호산항이 위치한 원덕읍을 들려 시원한 맥주와 횟감도 조금 사서 휴양림으로 돌아와 점심을 하면서 낮부터 술을 한잔하고 휴식 모드로 돌입하였다.

헌데 이곳  원덕읍에서도 발전소 때문에 주민들과 발전회사 사이에 엄청난 갈등들이 현재 진행형인 것 같아 인간 세상이 원래 그러하리라고 생각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심한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약간은 우울하기도 하였다.

 

덕풍산장 앞에서 부터 제 1 용소까지

 

제 1 용소

 

제 2 용소까지

 

제 2 용소의 위용

호산항이 위치한 원덕읍에서
야영장에서의 점심과 낮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