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다시 동해로 그리고 삼척(3)-삼척 쉰움산 등산과 죽서루등 삼척 시가지 탐방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7. 13. 12:23

2020.6.18(목) 잠깐 맑았다가 종일 약간 흐림

요즘은 사라졌지만 과거 극장에서 영화 상영 직전에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 좌측 가슴에 손을 얹고 스크린에 방영되는 애국가를 같이 시청한 후 영화가 시작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동해물과....로 시작되는 애국가의 첫 소절이 시작되면서 나오는 동해 일출 장면이 이곳 추암해변의 촛대바위 일출일 정도로 이곳의 일출이 우리 세대에게는 상징성이 있어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그 일출을 보려고 새벽 4시 반경에 일어나 계곡 입구쪽을 바라보니 붉은 빛이 감돌아 서둘러 추암해변으로 가는데 갑자기 붉은 빛이 사라지며 구름이 몰려와 일출 시간에 맞추어 해변에 도착하였으나 실망스런 일출이 되고 말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야영지로 돌아와 좀 쉬다가 간단히 아침 식사 후 오늘은 두타산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의 남쪽 계곡 행정구역으로는 삼척시 미로면에 속하고 고려 후기 단군과 발해를 최초로 우리 역사에 포함시킨 역사서 제왕운기를 저술한 동안 이승휴의 흔적이 남아있는 천은사와 그 뒷 능선에 위치한 쉰움산 그리고 지금까지 한두번 지나치기만 한 삼척시를 둘러보기 위하여 단단히 행장을 챙겨 야영장을 나섰다.

11시경 짙은 실록으로 뒤덥히고 거대한 고목들이 적막속에 서있는 깊은 계곡을 따라 고요함과 청정함속에 자리잡은 천은사에 도착하여 사찰을 둘러본 후 비록 흐린 날씨이나 나름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약 3 시간에 걸쳐 정상부위에 바위가 패여 우물같은 형상을 한 독특한 지형들로 유명한 그래서 오십개의 우물을 상징하는 이름을 가진 쉰움산을 원점회귀 코스로  등산하였는데 다만 한가지 정상에서 보이는 북쪽 무릉계곡쪽 입구에는 이곳 동해의 주력 산업인 시멘트 제조를 위하여 거대한 산 전체가 파헤쳐 허물어지고 있어 약간은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도 들며 아떡하든 지속 가능한 개발이 되기를 기원하였다.

이 후 삼척 시내로 나가 관동팔경의 제일이라는 오십천 절벽위의 죽서루와 몇군데 유적지 그리고 삼척항을 둘러본 후 아름다운 풍광의 새천년 해안도로를 따라 북으로 올라가 동해시의 추암해변과 맞닿아 있는 신라시대 우산국을 복속시켜 우리 역사로 편입한 이사부 장군을 기념하는 "이사부 사자공원"을 거쳐 야영지로 돌아온 후 벌써 이곳에서의 마지막 저녁이 되어 간단히 삽겹살에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내일 아침 날씨가 맑아 다시 한번 추암해변 일출을 시도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잠을 청하였으나 일기예보는 흐림과 비를 예보하고 있었다.

 

                                           추암해변 촛대바위의 아쉬운 일출

 

                                                         천은사와 쉰움산 등산

 

삼척 시가지와 죽서루 그리고 삼척항과 몇몇 유적지. 결론적으로 지금과 달리 과거의 삼척은 동해안의 중심항구였다는 사실

 

이사부 사자공원과 돌아온 저녁 무렵의 야영장, 하늘엔 짙은 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