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8(월) 역시나 맑고 뜨거움
벌써 이곳 울릉도에서 1주일째의 날을 맞았다.
사실 처음 계획은 해안 일주도로가 아닌 약간 내륙에 위치한 일종의 울릉둘레길(해담길? 혹은 생태탐방로, 옛길?등으로 혼란스럽게 표현되고 있으며 아직 정확하게 개념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완성되지 못한 듯함)을 위주로 섬을 한바퀴 돌려고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트레일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석포에서 천부의 구간은 관리가 안되어 도저히 걸을 수 없다고 현지인을 포함한 주위의 모든 분들이 만류하는 상황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오늘은 그동안 미뤄 두었던 서면쪽의 현포에서 태하와 학포를 거쳐 통구미 그리고 사동쪽의 옥천리까지 연결되는 트레일을 걷기 위하여 이른 아침 야영지를 나와 버스를 이용하여 오전 8시경 현포 전망대에 당도하고 이어서 옛길 이정표를 따라 태하쪽을 향하였다.
약 1시간 동안 특별함이 없어 보이는 숲길을 지나 태하쪽으로 넘어오니 아름다운 바다와 예쁜 태하 마을 그리고 대풍감이라는 바다의 해안 바위 절경들이 펼쳐지고 또한 거기에 더해 이곳 울릉도 개척 시대의 역사와 여러 얘기들까지 더해지니 대단히 특별한 걷기 여행이 되었다.
특히 성하신당의 전설과 개척시대의 각석 흔적 그리고 태하에서 고개를 넘어 학포로 넘어온 뒤 만나는 예쁜 학포 마을의 아름다움은 더욱 그러하였다.
점심때 쯤 도착한 학포 마을은 적당한 식당이 없고 또한 이곳에서 서면 소재지인 남양까지는 뜨거운 도로외에는 연결이 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버스로 서면 소재지인 남양 마을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길가에 위치한 따개비 칼국수로 나름 유명세를 떨치는 태양식당에서 명성 만큼이나 맛있는 점심을 한 후 다시 사동쪽의 옥천리 마을로 연결되는 옛길을 걷기 위하여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시멘트포장의 산길로 들어서 윗 통구미 고개를 향하였다.
약 1시간 동안의 힘든 오르막길 후 도착한 윗 통구미 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울릉 둘레길 이정표를 보고 더욱 내륙쪽으로 옥천리까지 연결되는트레일로 들어서 진행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통행 흔적들이 사라지고 따라서 길들도 너무 숲들로 뒤덮혀 길을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 하는 수 없이 약 20여분 만에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윗 통구미 고개로 나와 고개 바로 아래의 부지깽이 나물 농사를 짓는 농가로 들어가니 마침 여러사람들이 모여 나물을 다듬고 포장하는 공동 작업을 하고 있어 이곳 울릉 둘레길의 상태를 물으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자기들도 가지 못한다고 얘기하여 내가 포기한것에 대하여 약간은 위안이 되기도 하였고 또한 땀에 절은내 몰골을 본 한 아주머니가 냉장고에서 시원한 주스 하나를 꺼내주어 울릉도 산골의 후한 인심을 새삼 느끼기도 하였다.
이후엔 빤히 내려다 보이는 거북바위로 유명한 해안 일주도로변의 통구미 마을로내려와 거북바위 주변의 바닷가에서 땀을 식힌 후 오후 5시경 버스로 내수전의 아지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저녁에 생각해 보니 이곳 울릉도에서의 할 일로 도동에서 옥천리까지의 둘레길이 남았지만 이 또한 길의 상태에 대한 얘기가 사람들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중간에 하는 수 없이 걸어야 할 도로 길들이 모두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대대적으로 보수공사로 파헤쳐져 있어 이쯤에서 미련없이 울릉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가보고 싶은 섬" 앱을 이용하여 내일 오후 1시 사동항 출발의 묵호행 배편을 예약하였다.
현포에서 태하까지의 일명 향목 옛길과 태하등대 그리고 대풍감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 본 태하 마을
태하 마을에서
태하마을에서 고개를 넘어 학포마을까지의 옛길
서면 소재지인 남양 마을에서의 점심 그리고 윗 통구미 고개까지
윗 통구미 고개에서 옥천리까지의 옛길 시도와 실패 그리고 통구미 마을로의 하산과 거북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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