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5(토) 맑음
새로운 해가 바뀐지 첫번째 주말이다.
지난 주말을 끼고 연말연초에 걸쳐 혹독한 한파가 몰아친 뒤 이번 주말은 비교적 포근하다고 하였는데 느즈막히 일어나니 일기예보와 같이 큰 추위도 없고 공기도 그렇게 탁하지 않아 오후 1시가 넘어 와이프와 같이 한강변이나 몇시간 걷자고 집을 나서 천호대교 아래의 광나루 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광진교 아래를 지나 상류의 미사리쪽으로 향하였다.
완전하게 결빙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부분이 얼어붙은 한강변을 따라 스트레칭을 하면서 걷기 시작하니 서서히 몸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며 종일 집안에 있기보단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건너편에 위치한 한국 전쟁의 흔적이 남은 이름을 가진 워커힐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로는 생각보다는 상당한 사람들이 보이고 있었고 군데군데 얼지않은 강물위에는 겨울 철새들이 애처로운 몸짓으로 쉬거나 혹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보는 순간 모든 생명있는 자의 고달픔 내지는 숙명이라는 거창한 상념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헌데 천호대교와 암사대교 구간의 한강 남쪽 둑을 이루는 올림픽 도로의 한강쪽 사면에는 그동안 몇 번 이지역을 지나면서도 알아채지 못하였던 전투용 벙커가 일정한 간격으로 북쪽을 향한채 자리하고 있어 이 도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였다.
가장 최근에 완공된 한강 다리인 암사대교를 지나고 이 후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암사취수장 부근의 쉼터에 다달아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내쳐 내리막을 걸어 고덕 수변생태공원에 이르니 출발 이후 약 한시간 반이 지나 있었고 공원의 전망대에서 구리시쪽과 그 너머로 보이는 불암, 수락, 도봉산 자락을 멀리서나마 바라보고 걸음을 뒤돌렸다.
돌아가는 길에는 짧은 겨울 해가 한강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위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여러가지로 무언가 쓸쓸하고 공허한 느낌을 자아내어 애써 발걸음을 빨리하였다.
천호대교 아래에서
광진교 아래를 지나며
암사대교를 지나고 고덕 수변생태공원의 한강전망대까지
천호대교 아래의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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