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4(일) 맑음
약간의 미세먼지로 인해 시계는 그렇게 최상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맑은 가을날의 휴일을 그냥 누워서 보낼 수는 없어 브런치로 떡과 과일 그리고 커피 한잔을 하고 와이프와 같이 집을 나서 잠원지구 한강공원을 향하였는데 이곳 한강변은 과거 2013년도 부근에 살때 와이프가 큰 암 수술 후 처음으로 걷기 운동부터 시작한 곳이라 이제 5년이 지나 어느정도 암을 극복한 후라 감회가 새로웠다.
한남대교가 빤히 보이는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상류쪽으로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를 지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타기,걷기, 때늦은 수상스키 등등의 방법으로 각자 나름대로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정면으로 보이는 제2 롯데월드의 웅장한 모습과 한강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엄청난 가격대의 아파트 군들은 정말로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 환영일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도 들게 하였다.
천천히 약 5.5킬로를 걸어 1시간 반 만에 탄천과의 합류부에 도달하여 다리밑의 자전거 용품 노점상에서 한잔에 오백원 하는 믹스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잠깐 쉬다가 다시 길을 되돌려 출발지로 돌아오니 강변은 주차장이 가득찰 정도로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주말동안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산악인 김창호 대장의 히말라야 조난사 소식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한편으로는 원하고 좋아하던 일을 하던 중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 하였으니 남은
자들이 문제이지 본인으로써는 그렇게 한많고 억울한 죽음으로는 생각되지 않기도 하였는데 이는 나도 평소 가장 바람직한 죽음의 형태는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인간사 모든것들이 사람의 바람과 기대대로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끼며 나의 남은 삶도 내 운명이 나의 바람과 기대에 조금이라도 일치하기를 바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십년전인 2008년 이맘때 쯤 김대장이 이번에 사고를 당한 구르자 히말 지역을 트레킹하면서 그 거대한 직벽의 위용에 감탄하며 수도 없이 올려다 보던 기억도 새삼 떠올랐다.
한남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영동대교와 청담대교를 지나고
탄천과의 합류부에서 되돌아 다시 한남대교 아래 주차장까지
'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 >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도덕봉(道德峰) (0) | 2018.11.05 |
---|---|
대전 갑하산, 신선봉, 우산봉 능선...... (0) | 2018.10.19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0) | 2018.10.10 |
대전 보문산 (0) | 2018.10.06 |
가평 깃대봉 (0) | 2018.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