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네팔 트레킹과 이탈리아 및 발칸 여행기

67.이스탄불 2일차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10. 5. 14:59

2018.5.24(목) 맑음 및 흐림

세계적인 여행지인 이곳 이스탄불까지 왔음에도 여행의 막바지가 다가옴으로 인해서 곧 돌아갈 한국에서의 자질구레한 걱정 때문인지 처음과는 달리 갑자기 일종의 의욕 상실증에 걸린 것 같이 아무런 의욕이 나지 않으나 오늘은 이미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를 예약해 놓은 상황이라 느즈막히 일어나 왠만한 호텔 못지않은 수준의 무료 조식을 한 후 발코니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죽이다가 정오경 투어 픽업을 온 여행사 직원의 안내를 따라 숙소를 나섰는데 손님 픽업용의 미니버스는 구 시가지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대단한 운전 솜씨로 이리저리 누비면서 몇군데의 숙소에서 추가로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을 태운 후 금각만(Golden Horn)에 위치한 부두로 가서 오후 1시경 유람선에 올랐고 이미 배안에는 나름 푸짐하게 보이는 뷔페식 점심이 차려져 있었다.

점잖고 후덕한 인상의 나이가 좀 든 가이드의 안내로 우선 식사부터 하는데 주류는 별도 요금이지만 이런곳에서 한잔 하지 않을 수 없어 맥주를 곁들여 점심을  하는 사이 배는 출항하고 좌우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풍광들에 대한 가이드의 중저음 설명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투어의 전체적인 개요는 출항한 후 이스탄불의 유럽 사이드를 따라 북으로 흑해쪽으로 향하여 보스포러스 해협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중 가장 북쪽 흑해 입구에 위치한 다리 직전의 작은 어촌 마을인 Anadolu Kavagi 마을에 잠시 들렀다가 이스탄불의 아시아쪽을 따라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인데 나의 경우에는 이곳 이스탄불에서 한번쯤 해봐야하는 투어로 생각되었다.

이곳 이스탄불이 워낙에 유명한 곳이고 따라서 평소에도 한번쯤은 들어본 지명들과 유적지들의 이름이 가이드의 설명에서 등장할때 마다 모든 것들이 새로워지는 느낌이었는데 어쩌면 너무나 많은 볼거리들에 지치는 느낌이 들기도 하여 유적과 건물 지명 하나하나에 대하여 세부적인 것들 보다는 전체적인 이스탄불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편하게 생각하면서 뱃전에 앉아 바닷 바람에 실려오는 이국의 느낌을 만끽하였다.

중간에 기착한 마을에서는 간단한 기념품도 구입하고 약간은 분위기가 다른 아시아쪽을 거쳐 오후 5시가 넘어선 시각 출발한 부두에 도착하였고 다시 여행사 직원들의 안내로 미니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이미 시간은 저녁 6시가 넘어서고 있었으며 역시나 오늘도 숙소에 딸린 식당에 앉아 갑자기 게으름뱅이가 되어 나를 환대하는 직원들과 다른 여행객들 그리고 맥주와 더불어 이스탄불에서의 이틀째 밤을 보내었다.







                                          크루즈 출발지인 금각만의 부두에서 배에 올라






































                                보스포러스 해협의 유럽사이드를 따라 중간 기착 마을까지






                                                             중간 기착 마을에서
































                             해협의 아시아 사이드를 따라 금각만의 부두까지


                                  크루즈의 끝무렵 배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