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11(월) 맑음
어제의 흥분이 채 가실 시간도 없이 이제는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아침 8시에 예약된 차 시간에 맞추어 피곤하지만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짐을 꾸리고 그동안 잘 지냈던 숙소 사람들과 작별을 고하고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기전 EXO라는 한국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는 한류 광팬인 숙소 주인의 중학생 딸에게 제주도가 프린팅된 스카프를 기념으로 주니 너무 고마워 하여 오히려 민망하기도 하였다.
우리가 탄 차량은 핀처라 불리는 일종의 합승 짚으로 일인당 150 위안에 청뚜의 차띠엔즈 버스터미날(茶店子客運站) 부근까지 가는데 4천미터대의 빠랑산(巴郞山) 고개을 넘어 약 5시간 걸린다고 하였다.
비교적 좋은 날씨속에 출발하여 빠랑산을 오르다가 쓰꾸냥산 전망대에 잠시 정차하여 마지막으로 쓰꾸냥산군을 감상 후 헤어핀 루프의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는데 이 또한 대단한 여정이었고 또한 중턱에서는 터널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이번 가을쯤 개통된다고 하니 앞으로는 이 지역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리리라 생각되었다.
빠랑산을 넘으니 날씨가 한여름으로 변해 땀이 날 지경이었고 또한 도로 사정도 고속도로로 한결 좋아져서 예정했던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이른 정오경 차점자 버스터미날 부근의 지하철 입구에 내릴 수 있었다.
이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티엔푸꽝창(天府廣場)역에 내려 무거운 배낭 두개씩을 지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두 블럭쯤 걸어 민샨판띠엔(民山飯店)앞의 공항버스 정류장에 도착 후 점심 식사를 하고 부근의 호텔 프런트에 큰 배낭 하나당 15위안에 보관 후 저녁 8시까지 각자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는데 일부는 귀국 선물을 사러가고 나는 청뚜의 최고 번화가인 춘시루(春熙路)를 둘러 보았는데 4년전과 비교하여 보아도 더욱 엄청나게 발전되어 가고 있어 과연 중국 발전의 끝이 어디쯤 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특히 세계적인 명품 소비재 브랜드 숍들이 이미 상당히 있는 와중에도 춘시루 동북쪽의 타이꾸리(太古里)에 있던 옛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대규모로 로드솝 형태의 명품 거리를 새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춘시루와 타이꾸리 사이에는 국제금융중심으로 번역되는 IFC( International Financial Center, 헌데 이상하게도 IFS라고 적혀있었음)가 큰 규모의 빌딩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더구나 그 빌딩안에는 몰의 형태로 또 수많은 명품 브랜드 숍들이 가득차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남녀들이 꺼리낌없이 쇼핑을 즐기고 있어 기가 질릴 지경이었다.
이후 춘시루의 거리에서 아런저런 군것질로 배를 채운 후 돌아와 공항버스를 타고 한달 전 처음 내렸던 쐉류 국제공항으로 가서 자정을 넘긴 12(화)일 0시 20분경 우리 국적기인 아시아나에 몸을 실으니 지나간 한달간의 여행들이 꿈처럼 머리속을 지나가고 있었다.
빠랑산을 오르는 초입에 위치한 쓰꾸냥산 전망대에서
터널 공사 입구를 지나 빠랑산 고개를 넘어 청뚜까지
청뚜의 중심 티엔푸꽝창 부근
타이꾸리의 명품 로드숍
IFS 빌딩과 내부의 몰
IFS 빌딩 내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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