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동티벳 트레킹기

25.따꾸냥산(大姑娘山) 등반 3 일차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11. 10. 15:47

2016.7.10(일) 맑음 및 흐림

오늘은 따꾸냥산 등반의 마지막 날일 뿐만 아니라 이번 장기 트레킹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라 멋있는?  대미를 장식하고픈 마음이 더욱 간절하여 밤에 뒤척이다가 잠을 잘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4시 가까이 되어 일어나게 되었다.

사방은 아직 칠흙같은 어둠이지만 이곳저곳에서는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지고 텐트에도 하나둘씩 불빛이 새어나오는데 우리의 성실한 가이드 양동도 이미 일어나 있어 가능하면 빨리 출발하고자 누룽지를 끓여서 간단히 속을 채우고

따뜻한 물과 간식을 챙긴 후 캠프지를 출발하였다.

날씨는 칠흙같은 어둠과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로 자욱히 덮혀 있어 몹시 실망스럽고 걱정되었으나  양동의 말이 날씨가 좋아질것 같다고 하여 희망을 갖고 헤드 랜턴을 밝히고 정면으로 보이는  안부를 향하여 너덜지대로 들어서 천천히 조금씩 고도를 높혀 나아갔다.

조금씩 고도가 높아지고 시간이 경과하였지만 날씨는 그대로여서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한 가운데 6시경 안부에 올라서니 멀리 새벽을 밝히는 붉은 빛이 감돌며 하늘이 트이고 또한 날씨도 갑자기 좋아져 안부넘어 장평구쪽과 쓰구냥산정상에도 한가닥 붉은 빛이 걸리는데 한마디로 대단한 광경이었다.

흥분된 마음에 숨을 헐떡이며 아이젠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있는 잔설을 밟으며 따꾸냥의 정상을 향하는데 서쪽으로는 광대한 눈을 머리에 인 산군들이 끝없이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찬란한 아침해가 솟아 오르고 있으며 내려다 보이는 계곡 사이로는 아침 안개가 자욱한 한마디로 선경과 같은 장관을 연출하여 주고 있었다.

약 1시간이 더 경과한 후 7시경 드디어 따꾸냥의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이는 광경은 일망무제라는  말이 딱인듯 360도 거침이 없어 굉장하고 대단하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었다.

아쉬움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30분 이상을 머물며 주변을 즐기고 있자니 제일 선두인 우리를 뒤이어 일본인들이 한두명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주위가 짙은 안개에 둘러 싸이기 시작하길래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그때쯤 올라가는 많은 트레커들이 안개로 인해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기지 못할까 염려가 되었다.

9시경 과도영의 캠프지에 도착한 후에는 브런치를 해먹고 지름길을 이용하여 일사천리로 하산을 하여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1시경이 되었고 양동에게는 약간의 팁을 더하여 비용을 치른 후 개인정비를 하고 저녁에는 여행의 끝남을 자축하며 반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고는 내일 밤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기에 숙소 주인에게 내일 아침 청뚜로 가는 차편을 부탁한 후 긴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캠프지에서 너덜지대를 올라 안부까지


























안부에서 따꾸냥 정상까지







따꾸냥 정상에서


















일사천리의 하산길


안부에서


따꾸냥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