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6년

경북의 오지인 봉화,울진,영양 여행(1)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8. 28. 17:18

2016.8.8(월) 맑고 폭염

7.12일 동티벳에서 돌아온 후 이런저런 일로 약 1 주일 병원을 들락거리며 몸을 정비? 후 다시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올해 여름 더위가 하루도 빠짐없이 폭염 주의보 혹은 경보가 내릴 정도로 장난이 아니다.

하여 휴가의 피크 타임이 지난 8월 둘째주에 약 1주 정도 산속에서 쉴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니 강원도쪽은 이미 모든 야영지의 예약이 만원인 가운데 운 좋게도 경북 북부의 오지인 봉화 청옥산 자연휴양림의 야영데크에서의 2박과 울진 통고산 자연휴양림 양영데크에서의 2박 그리고 영양 검마산 자연휴양림의 야영데크에서의 1박을 연속으로 예약할 수 있어 주말에 부랴부랴 준비하여 8월 8일 월요일 아침  동티벳을 함께 한 사람들중의 한분과 의기투합하여 폭염으로 불타는 듯이 뜨거운 서울을 떠나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실로 십수년만에 가보는 봉화, 울진, 영양이라 기분좋은 설레임이 몰려왔다.

중부와 영동 고속도로가 만나는 호법 조인트 체인지 부근을 제외하고는 차가 막히지 않았으나 기본적인 거리가 있어 죽령터널을 지나 풍기 톨케이트에 내려서니 이미 오후 2시이고 영주를 지나 봉화 읍내의 마트에 들려 먹거리 장을 본 후 거의 대부분 개량과 확장이 이루어진 36번 국도를 따라 현동까지 그리고 그곳에서 북쪽의 태백 방향으로 넛재를 넘어 청옥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이미 5시가 가까워졌는데 도착 직전에 한차례 엄청난 소나기가 내려 공기가 서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하다.

사람들로 꽉 들어찬 2 야영장의 야영데크에 먼저 잠자리를 설치 후 이른 저녁으로 한국인의 야외 필수? 코스인 삽겹살 구이와 곁들여 소주를 한잔한 후 비가 내린 후라 더욱 짙어진 숲냄새와 운무로 약간은 스산하기도 한 주변 숲길을 한시간 여 산책 후 내일 날씨가 뜨거워지기 전인 오전 일찍 청옥산을 올라갔다 오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청옥산 자연휴양림 제2 야영장과 밤 산책




2016.8.9(화) 맑음

오늘도 일기예보는 폭염이라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한 후 주변의 가족 야영객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청옥산 등산을 위하여 계곡 상류쪽 넛재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

한참을 올라가니 봉화와 태백을 잇는 국도상의 해발 896미터인 넛재 부근에 다다르고 도로를 건너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청옥산 정상쪽으로 향하였는데 출발지가 이미 해발이 높은 곳이라 쉬엄쉬엄 걸었음에도 약 1시간 반만에 청옥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는 이상하게도 3 가지 종류의 정상 표지석이 있었고 그 중 하나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은 후 원점회귀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 보려고 약간을 헤메었는데 시계방향으로 태백산이나 그 반대방향인 구마동 계곡쪽으로 돌아 하산하기에는 거리라든지 최종 목적지인 휴양림으로의 휘귀가 너무 힘들고 번거롭다고 생각되어 결국은 오던길을 되돌아 천천히 야영지로 내려오니 아직 정오가 조금 못미친 시각인데 야영장 예약과정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2박째는 1 야영장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부랴부랴 1야영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헌데 오히려 옮긴곳이 계곡 바로옆에 위치하고 한적한 구석에 있어 대부분이 가족 단위인 다른 야영객들과 달리 중늙은이?  두사람이 온 우리로서는 편한 마음이 들었다.

야영지를 옮기느라 조금 늦은 점심을 한 후에는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낮잠도 즐기고 음악도 들으며 시간을 보내었고 저녁에는 역시나 반주를 곁들여 큰 반찬은 없지만 맛있는 저녁 식사 후 잠을 청하였다.
















                                                        오전의 청옥산 등산





새로 옮기게 된 1 야영장에서의 망중한


2016.8.10(수) 맑음 그리고 폭염

도시에는 모두들 더위로 힘들어 하고 있지만 이곳은 햇빛만 없으면 그렇게 덥다고 느껴지지 않기에 그런대로 숙면을 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 식사 후 이곳으로 부터 불과 수킬로 떨어진 가까운 곳에 위치한 열목어의 최남단 서식지이자 청정계곡으로 알려진 백천계곡을 방문하였다.

다행히도 말 그대로 보전과 보호가 잘되고 있어 계곡물에는 한가롭게 유영하는 손바닥 크기의 열목어도 볼 수 있었고

또한 계곡의 마지막에는 몇 가구의 집도 보이는데 이곳에서도 조록바위봉, 태백산으로의 등산로가 나있어 다음을 기약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계곡의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불교 27 종단중의 하나인 불승종의 총본산이라는 현불사란 절에도 들려 최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영령보탑이란 곳까지 뜨거운 햇살아래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특이하게도 전직 대통령을 지낸 정치인들의 방문이 잦았다고 하며 그중의 한분은 기념비까지 세워져 있었다.

헌데 이 사찰도 내부적으로 분규가 있는지 입구에는 경비가 있고 법원의 판결문이 절안내문과 같이 붙어 있어 의아하다고 생각되었는데 하여튼 종교도 과잉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후에는 야영장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약 1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울진 통고산 자연휴양림 제3 야영장의 데크에 텐트를 설치 후 내일 통고산 등산을 기대하며 휴식을 취하였는데 밤에는 실로 오랜만에 주변에서 반딧불이도 볼 수 있어 아직도 이곳이 청정지역임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오전에 방문한 백천계곡과 현불사






                     새로 둥지를 튼 통고산 자연휴양림 제3 야영장에서.... 초라한 상차림에도 불구하고 꿀맛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