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11(목) 맑음 그리고 폭염
오늘도 아침부터 햇살의 기세를 보니 더위가 대단할것 같고 이곳 깊은 산골짜기의 야영지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그 열기가 몸에 와 닿는다.
하지만 그냥 텐트에 머무를수 만은 없는 일이기에 이른 아침 식사 후 배낭을 챙겨 역시나 아무도 없는 산길을 따라 통고산 정상을 향하는데 한마디로 땀이 비오듯 쏟아지나 한번씩 숨을 돌리고 주위를 돌아보는 순간 보이는 모든것들이 자연의 경이이고 거기에 더해 한줄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모든 힘든 것을 잊게해 주기에 충분하였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건너 정상으로 연결되는 능선에 올라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길이 낙동정맥 구간이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흔적들이 있고 중간에서 보이는 이정표에 적혀 있는 왕피리라는 지명은 뉴 밀레니엄을 맞이한다고 온 세상이 법석을 떨던 2000년 7월 여름이 한창이던 때 영양 수비에서 왕피천을 따라 강가에서 야영을 하며 백패킹으로 울진의 구산리까지 적막강산의 강변을 걷던 아름다운 추억을 일깨워 주기도 하였는데 내일이면 그곳 영양 수비를 오랜만에 가는데 어떻게 변해있을까 몹시 궁금하기도 하였다.
워낙에 이른 시간인 7시에 출발하였으니 가능하면 천천히 걸었음에도 9시경에 통고산 정상에 닿았고 시계방향으로 하산을 하여 10시 반이 채 못되어 야영지로 돌아와 샤워장에서 차디찬 물로 샤워를 하고나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이후 저녁 무렵까지는 군것질과 점심 식사 그리고 낮잠 등으로 더위와 싸우다가 이른 저녁 식사 후 어스름 무렵 다시 등산로쪽으로 산책을 갔었고 그곳 산책로 변에서 난생 처음으로 기괴한 광경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수십마리의 뱀들이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이었다.
처음보는 너무나도 이상한 광경이라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보고 동영상을 찍어 주변 야영객들에게 물어도 보았지만 모두들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라 아무도 확실하게 대답해 주지는 못하였는데 아마 집단 번식 정도로 생각되었고 후에 물어본 휴양림 직원도 집단 짝짓기라고 얘기해 주었다.
이른 오전의 통고산 등산
저녁 어스름 무렵 산책로에서 마주친 뱀 무리
2016.8.12(금) 역시 맑음 및 폭염
어제 밤 늦게 술을 조금 마시고 잠을 청하였기에 오늘은 조금 느긋하게 일어나 시원하고 칼칼한 칼국수로 브런치를 하고 떠날 차비를 하였다.
오늘은 약간의 길을 되돌아 낙동강 수계의 남회룡리라는 오지 마을을 거쳐 다시 동쪽으로 고개를 넘어 왕피천 수계로 넘어온 후 수하리를 거쳐 수비면 소재지를 지나 영양 검마산 자연휴양림까지 약 1시간 반여 거리다.
가는 도중에 수하리에서 왕피천을 따라 하류로 차량이 갈수 있는 끝 마을인 오무 마을까지 가보았는데 십 수년전에 비하여는 반딧불이 생태공원 조성 등등으로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있었다.
오무마을에서 다시 돌아나와 수비면 소재지에 들러 식료품을 구입하고 버스터미날 부근의 별미식당이란 곳에서 시원한 물 냉면을 먹었는데 날씨가 너무 덥고 배가 고파서인지 가격에 비교하여 그 맛이 상당하게 생각되었다.
점심 후 수비면 소재지에서 울진의 평해, 백암온천 방향으로 약간 떨어진 검마산 자연 휴양림으로 가서 야영데크에 1박 2일을 지낼 살림살이를 준비한 후에는 역시나 내일 검마산 등산을 생각하며 휴식을 취하는 도중에도 자주 내일 이곳에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였으나 그것은 단지 기대에 불과할 뿐이었다.
헌데 저녁 늦게 오늘 밤 10시경에 전국적으로 유성우가 쏟아진다는 얘기가 있어 옆 데크의 중년의 부부와 같이 부근에서 가장 빛이 없고 시야가 트인 평해로 넘어가는 고개이자 과거 지리적 명칭으로는 태백산맥 능선상에 위치한 구주령에 가서 환상적인 유성우를 기대하였으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였다.
통고산에서 검마산으로 가는 길에 수하계곡을 들러...
검마산 자연휴양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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