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0(토) 맑음
오늘은 이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인 해발 4,650 미터의 루핀 패스를 넘어 해발 4,000 미터의 Rhonti Gad 마을에 있는 캠프지까지 이고 거리는 약 6 킬로이다.
야영지가 해발 약 4,400 미터 이고 지형적으로 바람이 부는 곳이라 지난 밤에 상당히 추웠으나 그런대로 한숨 자고 루핀 패스로 오르는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보통때 보다 약 1 시간 일찍 일어나 뜨거운 차로 몸을 녹인 다음 아침 식사 후 점심도시락을 챙겨 7시경 서둘러 길을 나섰다.
동북쪽의 높은 산들에 가려 루핀 패스로 오르는 트레일에 햇빛이 들지 않아 상당히 추웠으나 서서히 운행을 시작하며 몸이 풀리니 그런대로 걸을 만 하다.
마치 외계의 황량한 행성 표면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완만한 오르막을 약 1시간 분 오르니 상당한 경사도의 루핀 패스 밑에 다다르고 이어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는데 트레일이 온통 부서지기 쉬운 잡석 지대라 발을 내디딜 때 마다 뒤로 밀리는 등 상당히 위험한 상태지만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스틱을 잘 이용하여 약 40 여분의 악전고투 끝에 오전 9시경 루핀 패스에 올랐다.
당연한 얘기지만 힘든 고생 끝에 얻는 정상에서의 기분은 그 순간 만은 행복감에 겨워 천하를 얻은 기분인데 특히 북동쪽으로는 끝없는 설산의 연봉들이 연속된 대 히말라야 산맥의 주능선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고 그 중에는 내가 2010년도 힘들게 넘었던 키노르 카일라스 산군의 모습도 보이고 당시 루핀 패스쪽을 바라보며 마음에 담아두었던 숙제가 하나 해결되는 기분이어서 나에게는 더욱 감개무량 하였다.
모두들 정상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기쁨을 표현하는데 한 인도 젊은 친구는 윗통을 다벗고 알몸으로 눈 밭을 나뒹구는 퍼포먼스를 하여 주위를 웃게 만들기도 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북쪽 사면이라 눈으로 덥혀 있어 조심하여 한참을 내려오니 이제는 평탄한 트레일이 이어지는데 진행 방향으로 고개를 들면 히말라야 설산의 연봉들이 고개를 낮추면 인도 히말라야에서도 오지중의 하나인 바스파 강을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상글라 밸리를 내려다 보고 가는 기가막힌 트레일이었다.
중간의 양지마른 곳에서 점심을 위한 휴식을 하면서 약 2시간 정도 내려오니 서서히 사람 사는 흔적들이 나타나며 더불어 녹색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한군데 과거 양치기 움막의 폐허쯤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보기드문 흰색과 검은 색이 섞인 색깔의 거대한 야크가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 양 설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몇장의 멋있는 사진도 찍을 행운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후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오후 3시경 모두들 무사히 마을의 한켠에 있는 캠프장에 무사히 도착하여 이제 실질적인 트레킹이 끝났다는 성취감에 들떠 모든 스텝들과 같이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인디아 하이크의 정책상 트레킹 기간 동안에는 술과 담배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어 조금 아쉽기도 하였는데 모두들 내일 상글라 마을에서 한잔 하자고 약속하기도 하였다.
또한 저녁 식사 시간에는 쌀로 만든 케이크도 나눠먹으며 트레킹 성공을 증명하는 증서도 받고 모든 트레커들이 1인당 500 루피씩 모아 스텝들에게 팁으로 주었다.
이른 아침 캠프지를 떠너면서
루핀 패스를 향하여
루핀 패스에서
루핀 패스에서 부터 캠프지까지 그리고 캠프지에서
루핀 패스에서
캠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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