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을 티벳 및 동남아 여행기

18. 사파에서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4. 5. 09:45

2005.10.29(토)

밤새 완행 열차에 시달리다 새벽 5시경 베트남의 최북서부 중국 운남성 허코우(河口)와 불과 다리를 경계로 국경을 이루고 있는 라오카이 역에 2년만에 다시 내리니 그때와 같이 추적 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날씨가 좋아질 수도 있다는 미련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고 역 앞에서 사파행  합승버스를 타고 사파로 올라가 중심가에 위치한 적당한 숙소를 골라 투숙 후 밤사이 기차에서 시달린 몸을 뉘었다.

오후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여전히 비는 내리고 나그네는 홧김에 혹은 겉멋으로 한잔의 술을 곁들여 괜히 폼도 잡아본다.

 

                                          비내리는 라오카이 역 앞

 

  

                                         비내리는 사파의 숙소에서

 

2005.10.30(일)

비가 오지만 종일 방 안에만 있을 수도 없고 하여 밖으로 나가 괜히 돌아 다녀본다.

또한 저녁에 텔레비전에서 일기예보를 보니 업친데 덮친 겪으로 큰 태풍까지 밀려온다고 하며 기상도를 보여주는데 그 화면을 보는 순간 나의 박복함을 탓하며 두번째 시도지만 깨끗이 판시판 산 등정을 포기하고 내일 허코우를 통하여 다시 중국 쿤밍으로 가기로 하고 미련을 떨치기 위해 다시 술이다.

 

 

 

 

 

 

                       이곳의 소수민족 사람들은 여전히 이렇게 살아가고

 

 

 

 

 

               프랑스 식민시대의 유산들이 아직도 이렇게 사람들을 압도하듯이 서있고

 

                              저녁 뉴스 시간에 TV에서 보여주는 기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