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8(일) 맑음
2014년의 마지막 주말을 맞아 외국에서 살고 있는 딸도 잠깐 다니러 왔고 해서 지방에 계신 연로하신 부모님을 뵙고 토요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일요일 일찍 서울로 오는길에 주변의 눈덮힌 산이 마음을 끌었다.
하여 고속도로에서 내려 김천의 황악산 직지사(直指寺)와 그 맞은편의 백수(白水) 정완영 선생의 기념관을 둘러 본 후 내친김에 바람재와 가랫재를 넘어 수도산 청암사(靑巖寺)와 수도암(修道庵) 그리고 상주 노악산(일명 노음산)의 남장사(南長寺)를 들렸다가 충북 영동 백화산의 반야사(般若寺)를 둘러보며 한겨울 눈과 추위 그리고 정적속에 묻혀 있는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만끽하였다.
개인적인 얘기를 잠깐 하자면 어린시절 태어날때 부터 어머님의 간절함으로 인해 자연적 불교에 관심이 있었고 이후로도 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산사를 자주 찾고 시주도 나름 적지 않게 하곤 하였으나 나이 50을 넘어가면서 부터는 이런저런 연유로 이 세상에 종교가 과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요즘은 어떤 종교든 그 종교가 추구하는 이상과 진리에는 수긍하지만 형식에는 관심이 멀어지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불교를 예로 들자면 법(法)과 불(佛)에는 아직 약간의 관심이 있지만 승(僧)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하는것과 같이 타 종교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황악산 직지사와 그 맞은편의 백수 문학관에서 본 눈에 익은 시조 한 수
바람재를 넘어 청암사쪽으로
가랫재를 넘으며 본 민주지산? 정도
한겨울의 깊은 정적속에 고요한 청암사 그리고 대웅전앞 양지에 볕을 쪼이러 나온 고양이 가족들
눈에 파묻힌 수도계곡과 그 끝의 수도암
김천 상주간의 국도변
노음산 남장사에서
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에 걸쳐있는 백화산 반야사와 그 앞을 흐르는 석천계곡의 겨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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