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중국 및 중앙아시아 여행 및 트레킹기

10.키르키즈스탄의 비쉬케크(Bishkek)에서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4. 12. 20. 20:24

2014.8.4(월) 맑음

어제 저녁에 가능하면 아침 일찍 키르키즈스탄의 수도 비쉬케크으로 가기로 4명이 함께 얘기 하였건만 두분은 저녁 늦게까지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더니 준비가 좀 늦어져 9시 반경에 출발하는 18명  정원의 미니버스를 타게되었다.

버스는 좌측으로는 끝나가는 천산의 마지막 줄기를 따라 우측으로는 광활한 구릉으로 이루어진 대지를 두고 거침없이 약 1시간 반 정도를 달린 후 휴게소에서 잠시의 휴식을 하고 약 3시간이 걸려 국경도시인 코르데이(Kordey)에 도착하여 많은 사람들과 같이 출국 수속을 하고 국경을 이루는 강에 걸친 다리를 건너니 바로 키르키즈스탄 이미그레이션이라서 무비자로 입국 스탬프를 받고 나오니 우리가 타고온 차량을 찾을수가 없었다.

차량 전면 유리에는 분명히 비쉬케크이라고 쓰인 큰 아크릴판이 붙어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몰라 두리번 거리고 있자니 우리와 같이 탔던 승객 몇사람은 차가 가버려 멀지않는 비쉬케크 시내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된다면서 택시를 타고 가벼렸다.

오늘은 특별한 계획없이 비쉬케크까지 가는 일정이기에 혹시나 시내까지 가는 대중 교통이 있는지 알아보니 여행 준비하면서 들었던 비쉬케크의 도르도이 시장행 버스는 있었는데 이곳은  비쉬케크 외곽이라  하는 수 없이 현지 화폐인 솜(som)을 10 달러만 바꿔(1달러=50솜) 300솜을 주고 택시를 타고 비쉬케크 시내로 향하였다.

멀지 않는 시내로 향하는 길가의 큰 미류나무 아래에는 수박과 멜론을 파는 많은 노점상들이 있어 150솜을 주고 큼직한 멜론을 사고 론리 프래닛에 적힌 여행자 숙소인 사비르벡 GH로 향하려는데 일행중 한 분이 한국 GH에 가기를 주장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고 그곳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방이 없어 부근의 다른 한국 게스트 하우스에 투숙하게 되었는데 이곳도 내일부터는 예약이 만원이라 내일은 다시 다른 숙소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비용은 1인당 아침 포함 25불로 싸진 않았으나 여러가지 편리함이 있는것도 사실이어서 일단은 뜨거운 날씨에 땀과 먼지에 절은 몸을 샤워한 후 지금이 한창 뜨거운 오후 시각이라 우선 휴식을 취하였다.

두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저녁 어스름이라 저녁 식사도 해야 하고 해서 일행을 찾으니 다른 방을 쓰는 일행 두분은 이미 밖으로 나가고 없어 같은 방을 쓰게 된 일행분과 같이 지도를 보며 시내 중심부를 향하여 천천히 남쪽 방향으로 걸으니 정면으로는 멀리 설산 자락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며 가슴이 설레어 왔는데 아마 그곳이 곧 우리가 가게될 알라-아르차(Ala-Archa) 국립 공원 쯤으로 생각되었다.

숙소를 나온지 오래지 않아 비쉬켘의 중요 간선 도로중위 하나인 츄이 거리(Chuy Street)만나게 되어 그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명소인 알라투 광장과 마나스 동상 그리고 국회 의사당등을 구경하고 사람들에게 물어 부근의 나름 유명하다는 잘랄라바드라는 전통 식당에서 플로브라는 일종의 고기 뽁음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한 후 숙소로 돌아와 내일 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  그중에서도 제일 먼저 숙소를 옮긴 후 타지키스탄 비자를 신청하는 일등을 염두에 두고 키르키즈스탄에서의 첫날 밤을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하였다.

 

 

 

 

 

 

 

 

 

 

 

 

 

 

 

 

 

 

 

 

 

 

 

 

 

 

 

 

 

 

 

 

 

 

 

 

 

 

 

 

               이른 아침 알마티의 사이란 버스터미날을 떠나 휴게소에 들렀다가 키르키즈스탄과의 국경인 코르데이까지

 

 

 

 

 

 

 

 

 

 

 

 

 

 

 

 

 

 

 

 

 

 

 

 

                                                             비쉬케크의 거리 모습

 

                                              츄이 거리의 알라투 광장에서

 

 

 

2014.8.5(화) 맑음

한국 GH임에도 불편한 침대와 낮선 분위기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였지만 오늘의 할일이 있으니 일찍 일어나 가이드 북을 보고 있자니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이곳에서 일하는 키르키즈 아가씨가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다며 문을 두드렸다.

안내를 받아 지하의 식당으로 가니 한국식 백반으로 상을 차려 놓았는데 딴 방을 사용하는 일행이 보이지 않아 다시 그분들의 방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리니 어제밤의 나이트 라이프가 과했는지 두분은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 같은 방을 쓰는 일행과 먼저 식사를 마치고 마당에 있는 테이블에서 1회용 커피를 한잔 하면서 상의 결과 이번 여행을 원래의 목적대로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는 아쉽지만 다른 두분과는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하여 두분께 조용히 상황을 얘기하니 그쪽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여 주어 지금부터는 각각 둘씩 팀을 이루어 여행하기로 하고 우리 두사람이 먼저 숙박비를 지불 후 짐을 싸서 숙소를 나왔다.

일단은 큰 배낭과 작은 배낭등 무게의 압박 때문에 택시를 150솜에 흥정하여 독일 대사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사비르벡 GH로 가니 마침 빈방이 있어 투숙을 한 다음 일행과 다음 일정을 의논하였는데 다른 일행과 헤어짐으로 인해 마음도 편치 않고 하여 가능하면 빨리 도시를 떠나 산속으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허나 그러자니 팀이 나누어지면서 야영 장비중에 버너가 우리 둘에게는 없어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가운데 물어 물어 레드 팍스(Red Fox)라는 아웃도어 가게를 찾아 가스와 버너를 (놀랍게도 코베아 가스버너 구형 1000솜, 코베아 가스 한 캐니스터당 500솜)를 구입하고 마켓에서 쌀과 부식을 사는 등 어느 정도 트레킹 준비를 하고 나니 이미 저녁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둘이서 앞으로의 일정을 의논한 결과 알라-아르차 국립 공원을 2박 3일 트레킹 후 다음 행선지인 카라콜(Karakol)로 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다시 비쉬케크으로 돌아와야 하고 또한 타지키스탄 비자는 이곳에서는 쉽게 하루만에 받을 수 있으니 다음으로 미루고 내일 아침 일찍 산으로 떠나기로 하였는데 이 결정이 여러 가지 우연들과 맞물리며 결론적으로는 큰 패착이 되어 타지키스탄 파미르 여행과 트레킹을 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는데  정말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비르벡 GH

 

 

                                                        아웃도어 용품을 살수 있는 Red Fox 매장

 

 

 

 

                                                                      비쉬케크역과 역앞의 녹지대

 

 

                                                                                              거리의 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