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토) 흐림 기끔 눈 비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늘 날씨가 여행자의 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받아들이고 오늘은 눈쌓인 기련 산맥을 넘어 씨닝으로 가서 가능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마음이 괜히 조급해진다.
숙소에서 멀지않은 동쪽 버스 터미날에 가서 오전 9시 출발의 씨닝행 중형 이베코 버스에 올라 동남쪽으로 향하는데 도로가 상당한 부분에서 결빙이 되어 제 속도를 잘 내지 못하는데 이 또한 여행자로서는 조금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딱히 나쁘다고 만은 할 수 없었다.
여름에는 유채꽃으로 장관을 이뤄 유명하다는 민러셴(民樂縣)을 지나니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산으로 접어드는데 사방이 흰 눈으로 뒤덮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정화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한 구비를 크게 넘어서니 다시 고산 평원이 나타나고 다시 또 한번 크게 산을 넘는데 과거의 고개길 옆으로 새로운 터널이 뚫려 한결 편하게 산을 넘으니 다시 큰 평원 지대가 나타나는데 이곳도 역시 유채꽃으로 유명하다는 먼위엔 후이쭈쯔즈셴(門源 回族 自治縣)이고 좌측으로는 기련 산맥의 최고봉이자 만년 설산인 해발 오천 미터대의 캉스카 봉이 보인다.
이곳 삼거리인 칭스쭈이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난뒤 다시 차에 올라 세번째로 눈 덮힌 큰 산을 넘으니 그제서야 씨닝으로 연결되는 좋은 상황의 도로를 만나 따통투주쯔즈셴(大通土族自治縣)을 거쳐 오후 2시 반경 씨닝의 건국로 버스 터미날에 도착하였다.
아주 바라던 대로는 아니었지만 대충 생각했었던 루트대로 여행을 마치고 나니 이제는 비행기 표를 바꿔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일이 남았는데 오늘이 토요일이라 상당수의 여행사가 문을 닫아 어려움이 있었다.
몇 군데를 헛걸음한 뒤 한군데의 여행사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600위안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오늘 밤 출발의 비행기 표로 바꾸어 베이징에서는 항공사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일박 후 12.2(일)일 집으로 돌아오니 그동안의 일들이 꿈결처럼 느껴졌다.
장예를 출발하여 치롄산을 넘어 씨닝까지
캉스카 봉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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