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6(월) 맑음
약 2주 전 처음 머물렀던 아파트 14층에 위치한 민박집에서 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내다 보니 어제 내렸던 눈은 그대로 쌓여있지만 날씨는 아주 청명하였다.
오늘은 이곳 씨닝의 명소로 알려진 타얼스(塔爾寺)를 참배하기 위해 근교의 가까운 곳을 운행하는 신닝루에 위치한 신닝루 커윈찐(新寧路 客運站)이라는 자그마한 버스터미날에서 황중셴(皇中縣)에 위치한 타얼스로 가는 중빠 버스에 올랐으나 눈덮힌 도로 때문에 거리에 비해 시간이 조금 더 걸려 오후 1시경 도착하였다.
사실 이곳 타얼스는 티벳 불교의 개혁과 중흥을 이루어 최대 종파인 게룩파를 탄생시킨 다시 말하자면 제 1대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의 스승인 쫑까파(우리말로는 연화생(蓮花生)) 대사의 출생지에 세워진 의미있는 사원이다.
이곳도 2005년에 이어 2번째 인데 조금 더 주변이 정리되어 있고 특히 그사이에 한국어로 적힌 안내판이 새로 세워져있어 많은 한국인들이 찾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마 알 수 있었다.
이 후 약 3시간 동안 사원의 곳곳을 둘러보고 현지 티벳탄들을 따라 사원 전체의 코라길을 따라 돌았는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코라길의 한쪽 켠에 불과 수일전에 새로 세워진 한 몽골인의 공덕탑이 있었으며 내용인 즉 내몽고 자치주에 사는 한 몽골인 자녀들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이곳 타얼스에 중국 인민폐 68만 위안을 시주했다는 내용이어서 적지않게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몽고의 국교가 징기스칸 이래로 티벳 불교인 것이 생각났으며 또한 이곳 순례객들 중에도 더러 몽골인도 눈에 띄기도 하였다.
저녁에는 시간이 촉박한 동행의 사정때문에 겨울 눈 덮힌 청장고원을 시원하게 보지 못한 아쉬운을 달래기 위해 내일 다시 혼자가 되어 꺼얼무를 거쳐 돈황쪽으로 떠나야기에 젊은 학생인 민박집 주인과 동행을 위하여 부근의 이슬람 음식점에서 따빤지(大盤鷄)라고 불리는 우리네의 닭도리탕 비슷한 음식으로 이별주도 한잔 하면서 미리 작별의 정을 나누었다.
그리고 저녁 후에는 현재 고속철 공사와 더불어 새로 신축중인 씨닝역을 대신하고 있는 씨닝서역으로 가서 내일 저녁 출발의 꺼얼무행 야간 열차표를 예매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민박집에서 내려다본 모습
겨울철의 씨닝 시내
타얼스의 코라길
타얼스를 내려다 볼수 있는 맞은편 언덕 위에서
임시로 사용되고 있는 씨닝 서역과 그곳에 적혀있는 외국인의 티벳 여행에 대한안내문
2012.11.27(화) 맑음
오늘은 저녁에 야간 기차를 이용하여 꺼얼무로 떠나야기에 낮 동안에는 동행과 마지막으로 청해호를 들르기로 하였는데 최근 내린 눈으로 청해 호반 서쪽의 풍경구로 가는 대중 교통이 멈추어 버려 동쪽 호반에 위치한 하이뻬이장쭈쯔즈저우(海北藏族自治州)쪽으로 가서 청해호로 접근하기 위해 건국로 버스 터미날에서 그곳의 중심지인 시하이쩐(西海鎭)으로 가는 중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도로에 내린 눈 때문에 약 2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오후 1시경 주변이 온통 흰눈으로 뒤덮혀 눈이 엄청나게 부신 시하이쩐의 터미날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일단 시내쪽으로 가서 면 종류로 점심을 해결 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청해 호반을 갈려면 그렇게 멀지는 않으나 현재로서는 택시가 유일한 옵션이라 하여 길에서 택시를 왕복 100 위안에 흥정하여 청해호로 출발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되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눈으로 뒤덮힌 도로를 조심 조심 운행하여 청해 호반에 도착하니 바로 옆으로는 칭짱철도가 달리고 전면으로는 청해호 그리고 주위는 눈 덮힌 모래 언덕들로 둘러 쌓인 괜찮은 풍광이었다.
하지만 호반으로 들어가는 길은 철책과 자물쇠로 굳게 봉쇄되어 있어 기사에게 연유를 물으니 호반의 목초지가 사람의 실수로 인한 실화로 타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겨울에는 호반으로의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여 어쩔 도리 없이 먼 발치에서 나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 후 온길을 되돌아 씨닝으로 돌아 오니 이미 오후 5시경 이라 민박집에 들려 간단히 저녁을 하고 짐을 챙겨 씨닝서역으로 가서 칭짱고원을 가로 지르는 꺼얼무행 야간 열차에 몸을 실었다.
시하이까지
청해 호반과 칭짱 철도
시하이쩐에서 청해호반으로 가는 길
청해 호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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