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1(수) 맑음
어제 저녁 무렵부터 날씨가 약간 흐려지길래 내심 눈이라도 내려 대지를 하얗게 덮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3층에 위치한 숙소의 창을 통해 밖을 내어다 보았으나 눈은 커녕 맑고 청명한 하늘이어서 약간의 실망이 앞섰다.
마을의 안쪽 깊숙히 위치한 랑무스 사원 입구쪽에 있는 숙소 부근에는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 없어 마을의 입구쪽에 위치한 버스 터미날 부근까지 내려가 아침 요기를 하고 오늘의 첫 일정으로 랑무스 사원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8시 반경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사원은 이미 한 무리의 티벳탄 순례객들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절대적인 믿음 앞에서는 종교에 대해 잘알지 못하는 사람도 절로 고개가 숙여질 뿐이었다.
우리도 티벳탄들을 따라 사원을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한 바퀴돌고 이 후에는 스튜파 부근에서 망연히 앉아 주변의 경치와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11 시경 사원을 나와 간단히 면 종류로 점심을 하고 다음으로는 사천성과 감숙성의 경계를 이루는 백룡강(白龍江)의 상류를 따라 계곡 안쪽의 사원과 산 골짜기 속으로 가벼운 트레킹을 하려고 갔는데 입장권 파는 티켓 오피스는 겨울이라 그런지 문을 닫고 있었다.
12시경 부터 시작된 길은 중간에서 뜻하지 않게 스페인과 고국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살고 있다는 마틴과 안드레아라는 2명의 외국인 여행자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어 서로 반가운 마음에 인사하고 동행하게 되었는데 이곳이 2번째인 내가 본의 아닌 가이드 노릇을 하게 되어 오후 4시경까지 마을 주변을 가볍게 트레킹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4명이서 같이 식사를 하면서 맥주도 한잔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있던 랑무스 초등학교의 여 선생님들과 같이 합석도 하게 되고 급기야는 그녀들의 집에 초대받아 차도 얻어 마시는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헤어지면서 내일 아침 9시경 마틴. 안드레아와 같이 만나 가까운 곳에 위치한 티벳탄 마을과 천장터를 내가 안내해 같이 가보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다만 한가지 그들이 난주에서 출발하여 이곳으로 오기전에 샤허의 라부렁스를 갔으나 입구에서 외국인 출입금지 조치에 묵혀 발걸음을 돌려 이곳으로 왔다는 사실이 다음 행선지로 샤허를 계획하고 있는 우리로써는 좋지 않는 소식이었으나 그때 가서 닥쳐보기로 하는 수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샤워 후 잠자리에 들었다.
숙소에서 보이는 랑무스의 모습과 숙소앞 도로에서
아침 나절의 랑무스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그리고 산속에서 계곡이 크게 두 갈래로 나눠지는 지점에서 시계 방향으로 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하루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고
탑 주위를 돌면서 뭔가 간절히 바라는 의식을 행하는 로칼들
산의 계곡 속에서
트레킹 도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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