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4(토) 맑음 및 흐림
상당히 날씨가 추웠지만 게스트 하우스 자체는 난방이 잘되지 않았으나 다만 모든 창문을 비닐로 봉해 놓아 침낭 덕분에 그런대로 춥지않게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니 날씨가 흐렸는데 차라리 눈이나 한 바탕 내렸으면 누렇고 메말라 보이는 대지가 조금은 더 보기 좋았을 것이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행히 게스트 하우스에는 서양인 카플 1팀과 몇몇 중국인 나홀로 여행자들이 보여 같이 아침을 하고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 번 라부렁스 코라길을 돌고 나머지 시간에는 샤허 마을을 둘러보고 게스트 하우스 안에 위치한 탕카 제작소에서 탕카의 명인 이라는 스님으로 부터 설명도 듣고 하면서 하루를 보내었다.
또한 오후에는 시간을 내어 샤허 버스 터미날에서 내일 새벽 6시 씨닝 직행의 버스표를 예매하였는데 내심 나는 이곳에서 좀 더 머무르고 통런을 거쳐 천천히 씨닝으로 돌아 가려고 하였으나 동행의 일정이 촉박하고 또한 동행의 경우 중국 여행 자체가 처음이라 씨닝까지 와서 타얼스와 청해호를 가보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한데다 나이어린 동행을 혼자서 가라고 하기도 무엇하여 하는 수 없이 일단 같이 씨닝으로 가기로 하였다.
샤허의 거리에서
라부렁스 코라길에서
라부렁스 코라길 도중 언덕에서
2012.11.25(일) 눈
이른 아침 6시 출발의 버스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어제 부터 흐리더니만 밤사이 많은 눈이 쌓여있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순간 이곳에 더 머무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으나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이유로 정말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버스 터미날로 가는 길은 이미 상당한 눈으로 덮히고 아직 컴컴한 새벽녁 이었지만 사원으로 가는 길에는 이미 오체투지를 하거나 걸어서 순례를 시작하는 많은 티벳탄들을 볼 수 있었는데 늘 느끼는 거지만 그들의 신앙에 대한 믿음은 정말로 존경 스러웠다.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승객들로 찬 버스는 많은 눈이 쌓였는데도 불구하고 정시에 출발하여 눈 덮힌 고원 대지를 가로 지르는데 씨닝행 직행이라 중간 경유지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밤 사이의 많은 눈들로 인해 결빙 구간이 상당히 있고 또한 군데 군데 사고로 인한 정체 등이 있어 결과적으로 씨닝까지 약 10여시간이 소요되었으나 많은 눈으로 인해 순백의 옷으로 갈아입은 청장고원을 가로지르는 기분은 그만이었다.
아침과 점심을 위해 잠깐씩 정차한 작은 마을에서는 살을 에이는 듯한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으며 통런을 지나칠 때와 지엔차에서 마지막으로 황하를 건널 때는 들르지 못하는 진한 아쉬움을 느꼈으나 여행이 그런것이려니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른 새벽을 씨닝을 향하여 출발하여 브런치 할 때까지
브런치를 한 통런셴 완춘깐샹(同仁縣 萬村干鄕)에서
이런길을 따라 씨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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