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8(일) 맑음
어제의 피로와 고도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약간 묵직하나 호텔의 뜨거운 샤워가 그런대로 괜찮아 몸을 추스리고 체크 아웃을 한 후 식사하고 기사를 만나 차에 오르니 우리외에 다른 손님이 한명도 없기에 기사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겨울철이라 멀리 장거리 이동 손님이 드물다고 얘기하였으나 미안한 마음에 다시 한번 터미날 부근과 시내를 잠시 돌면서 빤마쪽 합승 손님을 찾아 보았으나 허탕만 치고 결국은 9시경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출발하였다.
개발의 열풍 덕인지 포장 상태가 양호한 도로를 따라 1시간 반쯤 달려 깐더(甘德)현에 도착하였는데 기사가 이곳에 자기 여동생이 살고 있으니 30분 정도만 쉬었다 가자고 하여 자기는 여동생 집에 들어가고 우리는 시내를 기웃거리다가 다시 만났는데 여동생과 그녀의 남편을 소개해 주어 인사하고 기념품이라며 한국 담배 에쎄를 한갑주니 굉장히 기뻐하여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다시 길을 떠나니 곧 도로변에 큰 티벳 사원이 나타나는데 규모와 아름다움이 상당하였는데 타 지역의 사원에 비해 약간은 화려한듯 하였다.
대략 30여분을 더 달리니 다시 황하와 조우하여 그 우안을 끼고 나아가는데 이곳의 황하는 고도가 더 높아지고 더 상류일 뿐만 아니라 추위가 더해서인지 강 전체가 유빙으로 가득차 있고 가끔은 유빙들끼리 서로 부딪쳐 굉음을 내기도 하는데 나에게는 처음 보는 광경이라 굉장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계속 황하를 끼고 달려 정오경에는 황하 강변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인 따르(達日)현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은 시가지 분위기와 사람들도 완전한 티벳 일색이었으며 무언지 모르지만 약간 어두운 분위길 느꼈다.
이곳에서도 기사는 손님을 찾고 우리는 터미날 부근 길가의 티벳탄 식당에서 모모와 뗀뚝등 티벳 오리지날 음식으로 점심을 하고 마을 중앙에 위치한 타루초가 휘날리는 언덕같은 산으로 올라가 마을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 내려왔는데 그때까지도 기사는 한명의 손님도 구하지 못하여 괜히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 더 기다려 보았으나 결국은 딴 손님을 찾지 못하고 오후 2시경 출발하여 동남쪽으로 달리는데 이지역은 사천성과의 경계 지역이라 우측으로는 서서히 산악 지형이 나타나고 골짜기도 깊어지는 느낌이었는데 특히나 티벳 사원이 굉장히 많이 보여 이곳이 오지중의 오지고 또한 아직도 외부 세계에 개방이 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후 4시경 새로운 시가지 개발이 진행중인 그러나 지형적으로 큰 산들에 둘러싸여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는 빤마에 도착하였는데 오래전부터 와보고 싶어하던 곳이라 감개가 남달랐다.
먼저 숙소를 구하려는데 숙소도 몇개 없을 뿐더러 역시나 외국인의 한계로 현 인민정부 구내에 위치하고 인민정부에서 운영하는 연화빈관이란 곳의 표준방 트윈룸을 220위안에 얻어 투숙하였는데 시설은 그 가격의 값어치를 하는것 같았으며 특히 와이파이가 잘 터질뿐만 아니라 IP TV까지 구비되어 있어 놀라움을 감추지 목하였다.
먼저 크지 않는 시가지라 잠시 한 바퀴 둘러보고 저녁은 부근의 괜찮은 식당을 골라 오늘 하루 수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우울한 기사를 위로할 겸 기사와 3명이서 처음으로 몇가지 중국 요리도 시키고 맥주도 한잔하며 저녁을 하였는데 이곳 식당의 손님들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 삼성의 갤럭시 폰 혹은 갤럭시 노트등의 IT 기기를 사용하고 있어 이또한 놀라웠다.
식사를 하고 나니 이미 어두워진 후라 위험하니 밖에 나가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처음으로 보이스 톡을 이용하여 집사람과 안부 전화를 한 후에는방에서 TV를 보고 음악을 듣고 하다가 잠을 청하였다.
마친에서 깐더까지
깐더 시가지
깐더와 따르 사이의 티벳 사원
라사로 향하는 오체투지 순례객
깐더에서 따르까지
따르 시가지에서
따르에서 빤마까지
빤마 시가지의 여러 모습과 숙소
따르 부근의 황하에 흐르는 유빙
따르 시가지 중앙의 언덕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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