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청장고원(靑藏高源) 여행기

2.칸불라를 다녀온 후 마친(瑪泌)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3. 7. 24. 16:44

2012.11.15(목)  맑음 및 흐림 그리고 약간의 눈

아침 9시경 숙소 앞에서 어제 예약한 택시를 만나 이곳 시내에서 황하를 따라 하류쪽으로 약 60여 킬로 떨어진 황하강에 건설된 리쟈샤 쉐이쿠(李家峽 水庫:일종의 댐)변의 칸불라 국가 삼림공원을 향하였다.

가는 길은 시내를 벗어나 황하를 따라 강의 우안을 따라가다가 해발 약 3천미터의 고개를 넘어 가는 길인데 고개를 넘기위해 고도를 높이자 날씨가 급격히 나빠져 약간의 눈이 내려 노면이 미끄러워지기 시작하였는데 한순간 기사가 약간의 실수로 브레이크를 밟자 차가 180도 회전하면서 통제력을 상실하여 아찔한 순간을 겪었는데 만약 내리막이었거나 길옆이 절벽이었다면 큰일이 날뻔한 상황이었다.

이 후 기사나 우리나 극도로 조심하며 천천히 운행하여 겨우 삼림공원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은 삼림 공원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지질학적인 공원으로 생각되었으며 역시나 사람이 아무도 없어 약간의 눈발이 내리는 공원을 둘이서 호젓하게 한 바퀴 돌고 다시 왔던 길을 따라 오후 3시경 꾸이더로 돌아왔는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황하변의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척박한 땅에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어 의아함과 더불어 신선함 그리고 무모함도 동시에 느꼈다. 

이 후 늦은 점심을 하고 버스 터미날로 가서 내일의 목적지인 마친(이곳에서는 따우(大武)라고 하는데 아마 마친현 따우진이라서 그렇게 하는것 같았음)행 버스표를 예매하였는데 날씨가 바람이 많이 불고 흐려져 약간의 걱정이 앞섰으나 어차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마음을 편히 가지기로 생각하였다.

 

 

 

 

 

 

 

 

                                                                칸불라 삼림공원 가는 길

 

 

 

 

 

 

 

 

 

 

                                                                   칸불라 삼림공원의 여러 모습

 

                                 칸불라 삼림공원에서

 

2012.11.16(금)  맑음

이곳에서 마친까진 약 300여 킬로 인데 아침 8시 반에 오른 중형 버스 종류인 이베코(Iveco)는 묵직한 엔진음을 울리며 처음에는 거의 경사가 없고 끝이 없을것 같은 광활한 초원길을 질주하다가 몇군데의 갈림길도 지나면서 점심 무렵에는 약간의 높이와 계곡 그리고 숲을 가진 지역도 지나 허베이샹(河北鄕)이란 작은 촌락에 도착하여 점심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한족과 티벳탄의 혼혈인 버스 기사가 소개해준 식당을 가니 티벳탄인 주인 여자와 귀여운 딸아이가 반기는데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은 주로 한족과 회족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었으며 만두와 국수 종류를 시켰는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양이 상당하여 일부는 테이크 아웃하여 나와 차를 타고 가면서 먹기도 하였다.

약 1 시간의 점심 식사와 거리 구경 후 차에 올라 조금 달리자 다시 황하를 만나 건너게 되었는데 이곳의 이름이 라쟈샹(拉加鄕)이고 이곳에는 라쟈스(拉加寺)라는 큰 티벳 사원이 있었으며 그 사원의 금빛 지붕이 뜨거운 햇살 아래  휘영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는 바 작금의 티벳인 분신 사태와 그에 따른 중국 당국의 탄압등 여러 상황들과 교차되어 환영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황하는 칭하이성의 오지인 파엔커라 산맥의 기슭에서 발원하여 우리나라 서해의 발해만까지 약 5,000 키로를 흐르는 동안 크게 9번을 휘감아 돌기에  이곳에서도 여러차례 황하와 마주치게 되는데 그때 마다 모습들이 조금씩 달라 나그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이후 고도가 조금씩 이나마 높아지는 것을 느끼며 몇 개의 4,000 미터 급 고개도 넘고 하여 오후 3시경 무사히 오늘의 목적지인 꿔뤄 좡쭈 쯔즈저우(果洛 藏族 自治州)의 중심 도시인 마친의 버스 터미날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햇살은 따뜻하였으나 시기가 이미 11월 중순이고 고도가 높다 보니 공기는 매우 찬 느낌이었으며 거리는 오지라지만 나름 번화하고 활기차게 보였으나 중국 군경 차량들이 많이 보이고 바리케이트와 군 부대등 공안과 관계되는 시설들이 많이 눈에 띄어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으나 이곳까지 오는데 특별한 검문등의 어려움은 없었다.

일단 이곳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동행을 허름한 버스 터미날에 큰 배낭과 함께 남겨두고 혼자 숙소를 구하기 위하여 거리로 나가서 몇 군데 알아보니 요즘 타 지역에서는 거의 유명무실하게 되어 버린 외국인 투숙 가능 숙소 여부가 이곳에서는 아주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어 별다른 초이스 없이 터미날에서 멀지 않고 너무 허술하지 않는 빈관을 하나 정하였는데 돌이켜 보니 가격이나 시설에서 나름 괜찮은 선택인것 같았다.

고산 지대에서 차에 시달린 피로 때문에 일단 호텔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뒤 내일 아니마친산을 가기 위한 차편도 수배하고 저녁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거리를 둘러 보는데 이곳이 우리의 단군 쯤으로 생각 되는 티벳의 신화적인 인물인 케사르(커사얼) 왕의 주 활동 무대이다 보니 시내에는 커사얼 광장도 조성되어 있고 또한 그곳에는 천마를 탄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의 커사얼 왕의 동상도 우뚝 서 있었다.

어차피 대중교통은 없기에 차편을 수배하기 위해  터미날쪽으로 가니 두툼한 외투를 걸친 한 사람이 접근하여 자기는 남쪽의 사천성과의 경계에 위치한 오지중의 오지인 빤마에서 봉고에 손님을 태우고 온 티벳탄인데 내일 하루 빠오처(대절)에 1,000 위안을 달라고 요구 하는데  여러가지를 따져보니 그렇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지도 않고 우리도 어차피 빤마에 가야하니 모레 빤마 갈때도 그 차를  빠오처가 아니라 대중 교통 비용으로 이용하는 조건하에 800위안에 하루 대절을 하기로 하고 내일 7시 반경에 호텔에서 만나 같이 아침을 하고 떠나기로 약속하였다.

 

 

 

 

 

 

 

 

 

                                           출발 초기에는 이런 대초원을 가로지르고

 

 

 

 

 

 

 

 

 

                            점심 무렵 식사를 한 하북향과 다시 황하와 조우하게 되는 랍가향

 

 

 

 

 

 

 

 

                                                          오후에 마친으로 가는길

 

 

 

 

 

 

 

 

                                                          마친 시가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