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29(화) 맑음
타보에서 사귄 친구들(프랑스 할머니, 젊은 미국인 커플,뉴질랜드와 스페인인 게이 커플)과 같이 타보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단카르(Dankar)를 향해 로칼 버스를 타고 스피티강을 거슬러 북으로 향하는 길도 아름다웠고 버스안에서도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자의 숙명처럼 약4키로 떨어진 암릉위에 자리한 단카르 곰파가 빤히 보이는 도로변의 시츠링(Sithling)에 내려 곰파까지 가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현지 택시 기사의 요금 횡포에 잠시의 즐거움은 다시 짜증으로 변하고 갑론을박끝에 프랑스 할머니는 혼자서 택시를 타고 먼저가고 나머지는 걸어서 가기로 하였는데 그 또한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약 2시간에 걸쳐 올라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았으나 주위에 여행 친구들이 있고 주변의 설산 풍광들이 있어 힘들지 만은 않았습니다.
곰파에서 운영하는 숙소에 여장을 풀고 느긋하게 책을 보며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나누는 얘기 또한 여행자의 특권이고 기분좋은 피로감도 좋았습니다. 특히 Love,Freedom,Respect의 3가지를 인생의 가치로 생각하고 산다는 뉴질랜드 출신의 게이 제롬의 달변은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단카르로 올라가는 길목인 시츠링의 모습
단카르로 올라 가면서 본 스피티 계곡의 다양한 모습들.
단카르 곰파
20106.30(수) 흐림
허나 다음 여정이 있기에 다시 작별을 고하고 도로가로 내려와 핀 밸리를 아쉽지만 생략하고 이 지역의 중심지인 까자(Kaza)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까자는 스피티 지역의 행정 중심지로써 상당한 크기였는데 환전을 위해 중심가를 돌아 다니다가 반갑게도 처음으로 비구니 스님을 포함한 한국 사람 4분 일행을 만나 같이 식사도 하고 다음 목적지인 키버 마을을 가기위해 버스 스탠드에서 기다리다가 60대의 하세가와란 인상 좋은 일본인을 만나 동행 하게 되었는데 이분은 이 지역을 좋아해 10여차례 이상 이 지역을 방문하였다는데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오후 5시 출발의 키버(Kiber)행 버스(20루피)를 타고 하세가와씨와 같이 키버 마을의 레인보우 GH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는데 조용하고 정겨운 전형적인 티벳 불교 마을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로는 덴뚝과 모모와 더불어 아락도 조금 마시고 오랜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7월 1일에는 뒷산 트레킹도 하고 건너편 계곡에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한 치참 마을도 다녀 오고 까자와의 중간 산기슭에 자리한 이 지역 불교 신앙의 중심지인 키 곰파도 방문하여 뜻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곳 키 곰파에도 달라이 라마 존자가 방문하여 법문을 한 기념으로 별도의 자그마한 법당을 지어놓고 칼라 챠크라라고 명명해 놓았는데 이는 존자가 가장 중히 여기는 화두로 우리 말로는 대충 "시간의 수레바퀴"정도로 해석되는데 크나큰 뜻을 가진 말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곳으로 부터 파랑 라라는 5천 미터급의 고개를 넘어 라닥의 초모리리 호수를 거쳐 레로 넘어 가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 하여 하세가와에게 동행을 권유하니 고개를 저어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7월 2일에는 이번 여행의 중간 기착지인 마날리를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하세가와씨와 작별하고 버스를 기다리니 오늘은 버스가 제 멋대로 오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마날리 행을 내일로 미루고 아침 식사 후 천천히 짐을 챙겨 마침 까자로 내려가려는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온 서양 여성 트레커 2명과 같이 동행하여 키 곰파쪽으로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헌데 곰파 입구에서 마침 곰파를 방문하고 나오던 일전에 까자 시내에서 만났던 비구니 스님을 다시 만나고 운 좋게도 스님의 택시에 편승하여 까자 시내에 오니 역시 아침 일찍 하루에 2번 출발하는 마날리 행 로칼 버스는 이미 떠나버려 하는 수 없이 스님들과 같이 식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버스터미날 앞에 위치한 GH에서 하루를 더 보내게 되었습니다.
까자 시가지의 원경과 주변의 모습
키버 마을의 모습
키버마을 뒷산에서의 하세가와상과 농부들,이들은 주로 보리와 땅콩을 재배하고 있었음.
1인용 철제 바구니를 타고 협곡을 건너 치참 마을로 가는 길과 마을의 내부 모습.
키 곰파의 여러 모습
키버 마을 뒷산에서
스피티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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