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2(화) 맑음
아침 일찍 온 Rest House 관리인에게 부탁하여 비상용으로 짜파티를 30여장 준비하고 두사람의 숙식비로 관리인이 요구한데로 700루피를 지불한 다음 나름대로 비장한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부터 2박 3일이 이번 트레킹의 고비인데 데팍의 말로는 텐트와 버너없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나(오늘의 숙소는 라란티란 곳에서 순례객들의 움막에서 자고 내일은 차랑라 밑의 바위 동굴에서 비박하고 식사는 준비한 빵, 간식 그리고 오늘 준비한 짜파티로 가능하다고 하였음) 아무런 정보가 없고 시기가 일러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순례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지만 돌이켜 보면 너무 무모한 트레킹이었으며 라란티에서 텐트와 버너를 갖춘 인도 순례객팀을 만나서 그들의 도움을 받지 못햇다면 불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나홀로 트레킹에서 모든것을 다 준비 할수는 없는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오늘의 트레일은 지속적인 오르막길이었으나 만발한 야생화와 티벳 국경쪽의 설산 풍경으로 인해 지루 하지 않았습니다.
출발한 지 약 7시간 만인 오후 2시 반경 오늘의 숙박지인 Lalanti(해발 4,200 미터)에 도착하니 두개의 움막이 있는데 크고 양철 지붕이 된곳은 내부가 너무 더러워 허접하지만 작은 곳을 택하여 청소하고 숙박 준비를 하고 이미 그곳에 도착하여 있던 인도 힌두교인 순례객팀(3명의 순례객과 2명의 포터)과 인사도 나누었는데 이 사람들은 남 인도의 타밀나두에서 온 사람들로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으며 결과적으로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라란티를 향하다 뒤돌아본 티벳쪽의 풍광
라란티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대단한 포터 데팍
점심으로는 식은 짜파티에 잼을 바라서 해결하고
가야할 라란티쪽
라란티의 모습, 앞쪽의 연기가 나는 움막은 나의 숙소, 분홍색 A형 텐트는 인도인 순례객의 텐트.이들 3명은 현지의 차랑마을 2사람을 차랑라까지만 포터로 고용하였는데 이들은 차랑라에서 다시 마을로 돌아갔슴.
22일의 숙소, 초저녁은 지낼만 했으나 밤이 깊어가며......우측의 흰 스치로폼자리는 데팍의 자리
비록 허름한 잠자리지만 야크 배설물로 피운 모닥불 주위에서는 따뜻한 얘기들이 오가고...
라란티로 오르며
2010.06.23(수) 맑음과 흐림의 반복
지난 밤을 야크 배설물로 모닥불을 계속 피워 가며 거의 노숙 수준으로 서너시간 자고 일찍 일어나니 옆의 인도인 팀이 따뜻한 짜아 한잔을 건네는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따뜻한 짜이와 어제 준비한 짜파티로 아침을 해결하고 느지막히 출발하여 약 4시간 만에 오늘의 숙박지인 차랑라 고개밑(해발 4,700 미터)에 도착 하였습니다.
허나 큰 문제에 맞닥드렸느데 데팍이 얘기한 동굴이 그냥 큰 바위밑에 있는 틈 주변을 돌로 쌓아 올려 서너사람이 숙박할 수 있도록 한곳인데 안이 녹지 않은 눈과 얼음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바람이 조금 덜 부는 곳을 골라 주위를 돌로 쌓고 옷을 있는 대로 다 껴입고 인도인들에게서 따뜻한 국물을 조금 얻어 저녁을 해결한 후 스리핑 백 속에 누워 하늘을 보며 잠을 청하였습니다.
허나 밤이깊어 갈수록 도저히 견딜 수없어 자정쯤 인도인들의 작은 A형 텐트를 찾아가니 그들도 5명이 한동의 텐트에 비좁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받아 주어 7명이 한텐트에서 쪼그리고 앉다시피 하여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따뜻함이 어떤것이란 것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가야할 차랑라쪽에는 운무가 자욱하고..
야생화가 만발한 차랑라쪽
가야할곳을 쳐다보는 사람들
열심히 올라가는 데팍의 뒷 모습에는 왠지 안쓰러움이..
뒤돌아보니 빙하호수와 얼음 속살이 보이고..
내일 넘어야 할 차랑라가 흐린 날씨아래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차랑라 BC에서의 비박 장소, 동굴안은 6월 하순임에도 얼음과 눈으로 가득차있어..이렇게 밖에..
차랑라 BC로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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