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0일(목) 맑음
좀솜을 출발한 이래 계속 북서 혹은 북쪽으로 티벳과의 국경을 따라 진행해 왔는데 오늘 부터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약간 서남쪽을 향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고산증에서 회복된 뒤 수 일간 계속 내리막이었는데 오늘부터 다시 고도를 높이면서 많은 고개들을 지나야 하는 코스여서 완전한 회복 여부를 알 수 없기에 아침부터 아주 서서히 운행하여 약 2시간 만에 시멘 패스(해발 4,260 미터)에 올라서니 사방의 뷰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다행히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오늘 살당까지 가기에는 무리여서 계곡에서 된장찌개로 맛있는 점심을 든 후 비교적 이른 시간인 14시경 뒷산에 곰파가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 코마가온(Khomagaon, 해발 4,060 미터)의 마을 중심에 위치한 광장에 캠프지를 설치하였다.
이 후 오후 시간에는 볕이 아주 좋아 13일 만에 처음으로 머리를 감으려고 키친 보이에게 뜨거운 물을 부탁한 뒤 기다리던 중 갑자기 긴 머리가 귀찮게 느껴지고 또한 앞으로의 긴 일정을 생각해서 충동적으로 셀파에게 부탁하여 아쉬운 대로 가위를 이용하여 군대시절 이후 수십 년 만에 빡빡머리로 깍아 버렸는데 개인 사정상 트레킹 이후 계획 했었던 인도 여행을 중단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오게 되어 돌아온 후 약 두 달까지는 머리가 너무 짧고 얼굴과 손이 햇빛에 타 엉망이어서 외부 출입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였다.
시멘 패스 오르는 길과 그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멘가온의 모습
시멘 패스의 모습
시멘 패스 오르는 길에 만난 아이들, 이 지역의 특성상 아이들도 일을 해야하니 추운 날씨인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마리의 양과 염소를 방목키 위해 이미 산 기슭까지 올라온 아이들, 특히 좌측의 8세 여자아이가 굉장히 똘똘하고 귀여웠다
시멘 패스 정상에서의 사방의 모습, 마지막 사진의 중앙이 오늘 가야 할 코마가온.
코마가온 중심의 광장에 설치한 오늘의 캠프지와 마을 뒷산 중턱에 위치한 곰파
총 출동한 듯한 코마가온의 귀여운 꼬마 녀석들, 내 인생에 이들에게 사진을 전해줄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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