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실크로드 여행기

3. 가욕관을 거치고 투르판을 향하여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1. 11. 20. 12:22

2001.9.5(수)

오늘도 역시 빡빡한 일정입니다. 사실 여러가지 상태가 좋지 않는 약5000Km의 거리를 육로로 3주만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급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주천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먼저 주천이라는 지명이 유래된 술샘을 찾았는데 역시 중국인들의 과장법을 잘 보여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한나라 무제때 서역 정벌을 나갔던 장수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에 도착하여 주연을 베풀려고 하니 술이 한병뿐이라 양심상 혼자서 먹지못하고 옆에 있는 샘에 부우니 샘물 전체가 술로 변하여 수만의 군사가 즐겼다는 것입니다. 허나 지금 그 샘터에는 맑은 물속에 동전만 가득 쌓여 있는 바 물속에 동전 던지기는 세계적인 유행인가 생각 되었습니다.
주천 시내에도 특이한 모자를 쓴 이슬람교도인 회족들의 모습이 상당히 눈에 띄어 서역이 가까운 곳임을 실감나게 했으며 길가의 벽보판에는 구인광고가 상당히 붙어 있었는데 평균적인 급여가 약1000위엔(130달러정도)정도 였으며 시장 자체는 발전하는 중국을 대변하듯 많은 물건과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엄청나게 더워 느낌으로는 거의 섭씨 40도 가까운 것 같았지만 물병을 손에 들고 서쪽으로 약20Km정도 떨어진 가욕관으로 향했습니다. 

뜨거운 햇살 속 황량한 사막위 만리장성의 서쪽 끝 서역의 입구에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세운 거대한 성루가 주변의 만년설을 인 치리엔 산맥(祈蓮山脈)과 어울려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주변의 잡상인과 사람을 등에 태워 사진찍히는 모델이 되고있는 낙타의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내게했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한 바로 옆의 가욕관시로 들어와 저녁식사후 실크로드상의 중요한 거점 도시이자  천산 남로와 북로가 갈라지는 분기점인 트루판(吐魯番)으로 가기위해 가욕관역에서 우루무치행 터콰이(特快)
열차에 외국인 출입구를 통해 현지 로컬 가이드인 미스 장과 작별인사를 나누며 탑승하였습니다.
중국의 열차는 수일간의 긴 노선이 많은바 이 열차도 하남성 정주에서 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까지 수 천Km를 약3일간 운행하는 열차여서 대부분 침대칸으로 구성되었으며  중국인들은 이삿짐이라도 될것 같은 많은 짐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4인1실의 객실에 짐을 내리고 식당칸에서 한잔의 피지우(麥酒)를 마시면서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일을 위하여 잠자리에 들었으나 사막위에 훤히 비치는  달빛 때문에 뒤척이다가 2001.9.6(목)일 이른 아침 약12시간의 기차여행끝에 투르판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천이 있는 주천공원의 입구

 

 

 

가욕관 위에서

                                                   멀리서 바라본 가욕관의 전경

                                 멀리 기련산맥의 만년설과 서역으로 가는 기차가 어우러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