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107

마이산 청소년 야영장(2)

2020.11.1(일) 종일 비 산속임에도 비교적 포근한 날씨속에 잠을 자던 중 새벽녁에 텐트천을 두드리는 희미한 빗소리에 잠을 깨니 낮부터 내린다던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여 대충 텐트 안밖을 살펴보고 젖을 만한 물품들을 비에 젖지 않도록 정리하고 다시 잠을 청하였다. 그리고 8시가 넘어 일어나니 비가 약간은 소강상태이고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저녁까지 매시간 0.5 미리 정도의 미약한 강우만 예상된다고 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나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였다. 그리고 텐트와 장비를 철수하여 차량에 실은 후 어렵게 이곳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기는 무엇하니 가볍게 등산이나 하고 가자면서 거의 11시가 가까워 오는 늦은 시각에 야영장을 나와 이곳 제일의 볼거리인 탑사를 향하는데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람..

마이산 청소년 야영장(1)

2020.10.31(토) 맑음 이곳 전북 진안의 마이산 도립공원 안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마이산 청소년 야영장은 이름과는 달리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여 이번 주말에는 오래된 친구같은 대구의 후배 두명과 토요일 오후 이곳에서 만나 일박 후 일요일 날 마이산 등산을 하기로 하고 일전에 예약을 해두었다. 헌데 이곳은 40 여개의 야영 데크가 있는데 예약시 자리를 지정하지 않고 입장시 선착순으로 본인이 선호하는 위치를 택하는 시스템이고 예약 상황이 FULL 이라서 야영장 자리의 독립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이기에 토요일 오전 근무를 끝내고 점심도 먹지 못하고 서둘러 대전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데 10월의 마지막 날이자 주말이고 또한 그동안 코로나 19로 갇혀있던 사람들이 좋은 가을 날씨를 맞아 많이들 나와서..

평사리, 회남재 그리고 섬진강변 트레킹

2020.10.25(일) 맑고 따뜻함 숙소의 아침 식사 시간인 7시 반경에 대충 맞추어 일어나니 날씨는 맑은 가운데 이른 아침이라 약간은 쌀쌀하지만 어제와 비교하여 바람이 전혀 없어 낮엔 상당히 따뜻하다고 예보는 말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 후 약간은 비싸다고 느껴지는 곶감도(10개 짜리 한 묶음에 20,000원) 구입하고 와이프와 오늘의 일정에 대하여 상의해 보았는데 바로 앞 정면으로 우람하게 자리하고 있는 형제봉(해발 1,115 미터)의 6,7부 능선을 넘어가는 다음 코스의 지리산 둘레길은 와이프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일차로 숙소 주인장의 추천대로 청학동까지 이어지는 비교적 편안한 단풍 숲길이 유명한 회남재를 가기로 하고 8시 조금 지나 숙소를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 한적하나 올라갈수..

대전 나들이(박팽년 유허, 우암사적공원, 질현성)

2020.10.16(금) 흐림 어제 야간 근무를 하고 오늘 점심 무렵 숙소로 돌아와 주말을 같이 보내려 온 와이프와 같이 간단히 라면으로 점심을 한 후 조금 쉬다가 오후 3시경 산책 삼아 나와 먼저 숙소에서 가까운 조선조 세조때 일어난 단종 복위 사건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육신 중의 한 분인 박팽년선생 유허를 찾았는데 채 40년도 살지 못하였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생각을 위하여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였던 선생의 기개가 아무리 생각하여도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선생의 사후 200 여년이니 더 지난 뒤에 이지역의 대 선비인 우암 송시열이 짓고 동춘당 송준길이 썼다는 유허비는 그놈의 코로나 19로 인하여 담장 너머로 밖에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정작 더욱 아쉬운 것은 대전 광역시에서 세워둔 안내문에 조선조..

오서산(烏棲山, 해발 791 미터)

2020.10.13(화) 흐리고 강한 바람 지난 주말 근무로 인하여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대체 휴일이 주어졌으나 어제 오후에는 너무 피곤하여 그냥 숙소에서 잠만 자고 휴식을 취하였다.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아 어디라도 나갈려고 하니 날씨가 별로여서 망설이다가 그래도 종일 좁은 숙소에 틀여박혀 있기에는 더 못견딜것 같아 작년에 와이프와 한번 갔었으나 야영장에서만 하루 자고 정상은 올라가지 못하였던 충남 제3의 고봉이자 충남 서해안의 최고봉으로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온 그리고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대단한 서해 조망과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을 오르기로 하고 10시쯤 숙소를 나서 네비에 의존하여 통상적인 들날머리로 많이 이용하는 오서산..

지리산 오도재 그리고 법화산(해발 991미터)

2020.10.9(금) 한글날. 바람은 상당하나 맑음 지난밤에 상당량의 음주로 인하여 푹자고 8시가 넘어서야 일어나니 일본열도를 지나가고 있는 태풍의 영향인지 하늘은 맑지만 어제부터 불던 상당한 세기의 바람이 아직도 상당하다. 그리고 또한 오늘은 한글날로 주말과 3일 연휴로 이어지기에 야영장 옆의 주차장은 부지런한 사람들로 벌써 시끌벅적한 분위기인데 나이가 들수록 한글과 이를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대함에 더욱 고개가 숙여진다. 어차피 오늘은 이 야영장도 만원이니 정오까지는 자릴 비켜야 하기에 간단히 인스턴트 카누 커피 한잔을 하고 집을 챙겨 10시 경에 야영장을 떠나 산내면 소재지에서 청국장으로 아침을 하고 실상사를 지나 지리산 주능선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강을 따라 마천을 지나고 칠선계곡 입구에서 "한국의..

지리산 성삼재에서 뱀사골로

2020.10.8(목) 비교적 맑으나 구름 약간 그리고 바람으로 쌀쌀 오늘이 마침 지난번 공휴일 근무에 따른 대체 휴일이라서 한글날인 내일까지 1박2일로 지리산쪽을 오랜 기간 친구처럼 지낸 후배와 함께 여행키로 하고 오늘 하룻 밤은 뱀사골 자동차 야영장을 평일이라서 손쉽게 예약해 두었다. 그리고 각자 거리가 엇 비슷한 대전과 대구에서 새벽 6시경 출발하여 지리산의 관문이자 미침 장날(3.8장)인 인월 시장에서 7시 반경에 만나고 나름 그곳에서 인지도가 있는 장터국밥 집에서 뜨끈한 순대국밥으로 속을 채우고 시장에서 저녁용으로 지리산 흑돼지 목살과 야채등을 사서 차량 한대는 야영장 주차장에 두고 한대로 성삼재에 올라 주차 후 신발끈을 단단히 하고 노고단쪽을 향하려니 시간은 9시 정도가 되었다. 아직 절정은 ..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

2020.10.6(화) 맑음 오늘 늦은 오후에 서울에서 둘째 아이의 병원 진료와 저녁에 첫째 아이의 생일이 있어 내가 꼭 가봐야 하였고 다행히 현대 문명의 이기인 KTX덕에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무사히 두가지 일을 비교적 잘 마무리하고 다시 수요일 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늦지 않게 대전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지리산에서 사온 송이가 톡톡히 제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지리산 천왕봉(天王峰,해발 1915미터) 등정

2020.10.3(토) 개천절, 새벽에 비 그리고 종일 흐렸다가 밤에 다시 비 오늘은 우리 민족사의 기원이 시작되었다는 개천절이니 마땅히 경축해야 할 일이다. 허나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배타적 국가주의 혹은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더불어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이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 되는 상황이나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으니 그저 이런 광풍이 잠잠해 지길 바랄 뿐이다. 각설하고 많은 비는 아니지만 자정이 지나면서 새벽녁까지 약간의 비가 내려 아침 7시경에 일어나니 가을 산은 떨어진 낙엽이 주는 스산한 느낌과 숲내음으로 가득한데 와이프와 오늘의 일정에 대하여 의논해본 결과 둘레길 9 코스와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 등정 중에서 지금이 아니면 와이프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

어느 가을날의 꽃들

2020.9.29(화) 맑음 오늘 오전에 약간의 시간이 생겨 숙소에서 가까운 계족산쪽 자락길을 걸으면서 주변에 보이는 가을꽃들이 너무 이뻐서 불현듯이 두서없이 꽃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산 아래 인가 부근에서는 과꽃, 백일홍, 채송화, 코스모스, 국화, 나팔꽃, 맨드라미등의 관상용뿐만이 아니라 호박꽃도 이쁘게 피어 나름 자태를 뽐내는 듯하여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산에서도 물봉선, 쑥부쟁이, 구절초, 달맞이 꽃 등의 전통적인 예쁜 꽃들과 더불어 싸리꽃들로 의외로 예쁘게 피어 온산자락을 덮고 있어 새삼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