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8년 24

눈속의 출근길

2018.1.31(수) 맑음 어제 오후부터 일기예보에도 없던 갑작스런 눈이 제법 내려 퇴근길이 약간은 힘들었지만 천지를 하얗게 뒤덮으며 내리는 눈이야 말로 진정한 겨울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 식사 후 밤늦는 시각 거실에서 창밖을 내어다 보니 눈이 그치고 사위가 하얗게 변해 있는 순간 충동적인 생각이 하나 떠올랐는데 그것은 내일 새벽 일찍 일어나 출근길을 북한산 기슭을 가로질러 수유리 부근에 위치한 직장까지 가 봐야 겠다는 것이었다. 하여 일찍 잠을 청하고 오늘은 주위가 깜깜한 새벽 6시가 못된 시간에 일어나 고맙게도 와이프가 챙겨준 따뜻한 찻물과 샌드위치 그리고 귤 몇개를 배낭에 넣은 후 헤드랜턴과 아이젠 그리고 스틱까지 챙겨 집을 나섰다. 우이선 경천절을 타고 북한산 보국문에 내려 아이젠과 스..

성북천에서 청계천 그리고 중랑천을 거쳐 한강까지

2018.1.28(일) 맑음 어제까지 휘몰아치던 엄청난 겨울 한파가 오늘 하루만 잠시 주춤하단 예보와 같이 오늘 일요일 하루 누그러진 추위와 청명한 공기를 틈타 와이프와 같이 오랜만에 나들이를 계획하였다. 수일전 왼쪽 발목을 약간 접질려 아직도 조금의 불편이 있는 상태이고 또한 와이프..

한양도성 순성길(동대문에서 남대문까지)과 서울로 7017

2018.1.6(토) 맑음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잠시 다니러 왔던 큰딸이 이번 일요일 다시 돌아가기에 멀리 가지 못하는 상황에 더해 두 딸들이 모두 친구들과 신년이라고 어제 1박2일로 놀러가버린 한적한 오후 마침 날씨도 쾌청하여 집사람과 같이 동대문에서 남대문까지의 한양 도성길을 걸어볼 계획을 하고 집을 나서 동대문에 이르니 비교적 날씨가 따뜻하여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였다. 사실 이구간은 성벽의 상당 구간이 멸실되고 없어진 탓에 바닥에 박혀있는 "한양도성 순성길"이라는 표식을 따라 DDP를 거치는데 후면에는 일부 성곽들이 발굴 복원되어 있고 또한 이곳이 과거 동대문 운동장 시절일 때의 조명탑 일부도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흔적들을 모아놓은 기념관도 자그만하게 있어 70년대 고교야구의 황금기..

북한산 백운대 산행과 송구영신(送舊迎新)

2017.12.31(일) 흐린 후 맑음 금요일 야간 근무와 연이은 토요일 오전 근무로 어제 오후 퇴근한 후에는 꼼짝않고 잠만 자고 쉬었기에 아침에 눈이 일찍 뜨여 시간을 보니 7시경이고 창밖을 내어다보니 예보대로 상당한 눈이 쌓여있고 더구나 2017년의 마지막 날이라 뭔가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 몸이 좋지 않다는 와이프는 두고 혼자 부랴부랴 간단히 준비하여 북한산을 가기위하여 집을 나섰다. 올해 9월에 개통된 우이선 덕분에 채 30분도 걸리지 않아 우이동에 도착하여 눈을 밟으며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도선사쪽으로는 차량들이 다니는 도로여서 입구에서 우측 능선에 올라 바로 하루재쪽으로 향하였다. 기분좋게 지난밤에 내린 신설을 밟으며 정면 나목들 사이로 보이는 인수봉을 바라보며 가는데 나보다도 훨씬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