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8년 24

대전 도덕봉(道德峰)

2018.11.1(목) 맑음 어제 야간 근무중에는 잠을 거의 자지못하여 아침에 숙소로 돌아와 한숨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 2시가 넘어서고 있었으나 그냥 좁은 숙소에서 하루를 보낼수는 없어 간단히 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간단히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시간이 그렇게 넉넉치가 않아 지난번 갔을 때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던 멀지않은 수통골의 도덕봉을 가기위해 수통골을 향하였다. 이미 가을이 깊어 산에는 짙은 낙엽 냄새가 나고 있었는데 발걸음을 빨리하여 계곡을 따라가다가 사방댐 부근에서 우측 능선을 오르는 트레일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도덕봉을 향하였다. 늦은 평일 오후라 인적이 없는 등산로를 쉬엄쉬엄 약 한시간 정도 올라 능선에 다다르고 틈틈이 간식을 먹으면서 지척의 계룡산 봉우리들을 감상하며 기분좋은 ..

대전 갑하산, 신선봉, 우산봉 능선......

2018.10.16(화) 흐림 및 미세먼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일기 예보와 같이 상당한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가 뿌옇고 시계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하지만 좁은 숙소에서 종일 지낼 생각을 하니 너무 갑갑할 것 같아 한시간쯤 누워있다가 간단히 배낭을 챙겨 버스를 환승하여 산행 들머리인 유성구 갑동에 내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갑하산을 향하였다. 이미 산들은 서서히 가을 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 처음에 약간의 급경사 지대를 약 30 여분 올라 능선에 다다르고 조금 더 오르막을 진행하여 갑하산 정상에 서자 서쪽으로는 장쾌한 계룡산 능선이 남북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바로 산아래에 대전 국립 현충원과 그 너머로 유성과 대전 시가지가 위치해 있으나 뿌연 미세 먼지의 연..

대전 보문산

2018.10.4(목) 맑음 오늘도 야간과 공휴일 및 주말의 당직 근무후 주어지는 대체 휴일이라 10시쯤 숙소를 나서 버스를 환승하여 나름 대전의 진산인 보문산의 서쪽 기슭에 위치한 오월드란 동물원을 포함한 복합 놀이시설 입구에 도착하였는데 얼마전 이곳 동물원에서 사육사의 실수로 우리를 탈출한 퓨마가 결국엔 사살되어 전국적으로 안타까운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과연 동물원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평일이라 한적한 등산로를 따라 정상으로 여겨지는 시루봉을 향하는데 오는날이 장날이라고 헬기가 쉬임없이 오가며 정상 부근에 어떤 물건들을 하역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계단식 트레일과 이곳에 위치한 보문산성을 보수하는 자재들을 운반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튼 고요한 산중의 적막을 깨는 엄청나..

가평 깃대봉

2018.9.23(일) 맑음 오늘은 닷새 추석 연휴의 둘째날이다. 사실 이번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 말경 천수를 다하시고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의 사십구제를 지난 주에 모신 직후라 이번 추석은 모든 식구들이 조용히 각자 쉬는 것으로 하였고 나도 다행히 이번 연휴 첫 사일간은 근무가 없어 어제는 온종일 집에서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지친 심신을 달랜다고 꼼짝하지 않았기에 오늘 일어나니 몸이 그런대로 나아져서 와이프와 멀지 않은 청평의 북한 강변에 위치한 깃대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전철을 환승하여 청량리역에서 춘천행 ITX-청춘 열차를 타려니 입석밖에 없었으나 청평까지 거리가 멀지않으니 와이프와 그냥 서서 가기로 하고 열차에 올라 청평역 광장으로 나오니 시간은 이미 10가 넘어서고 있었다..

대전 빈계산, 금수봉

2018.9.18(화) 맑음 지난 밤 야간 근무를 끝내고 아침에 숙소로 돌아와 조금 휴식을 취한 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정오경 물과 간식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계룡산 국립공원의 동쪽 끄트머리인 수통골 화산계곡과 주위의 이름도 예쁜 빈계산을 찾기로 하고 버스에 올라 화산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에 내린 후 개천가에 형성된 산책로를 따라 상류를 향하였다. 약 30 여분뒤 등산로의 초입에 다다르고 이곳에서 잘 정비된 등산로와 이정표를 따라 능선에 오른뒤 좌측의 동쪽으로는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아름답게 조망되는 대전 시가지와 우측의 서쪽으로는 계룡산의 주능선을 시야에 두고 천천히 주변을 완상하며 시계반대 방향으로 빈계산 그리고 금수봉을 올랐다가 금수봉 삼거리에 도착하였는데 시간이 넉넉하여 ..

대전 구봉산

2018.9.4(화) 맑음 이런저런 개인적인 여러가지 이유로 서울 집을 떠나 이곳 대전의 서쪽끝이자 계룡산 줄기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새로운 직장을 얻어 주말에 집을 오가며 혼자 생활한 지도 4개월에 들어서면서 어느정도 적응도 되고 또한 당분간은 이곳에 정을 붙이고 있어야 하는 사정이라 가능하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직장의 상황이 그렇게 빡세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여유를 갖게 되었다. 지난 수십년간의 직장 생활중 처음으로 기본적으로는 완전한 주 5일 근무이고 거기에 더해 생활 리듬의 불일치로 인한 약간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수차례의 부정기적인 주중 야간 혹은 주말 주간 당직 근무로 인해 발생하는 대체 휴일이 있어 일부 다른 사람들은 힘들고 불편해 하나..

남양주 수리봉과 백봉산(柏峰山)

218.9.1(토) 맑음 벌써 9월이 시작되고 지독하던 지난 여름의 폭염도 결국은 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하루가 다르게 가을 기운이 스며드는 토요일 날 느즈막이 일어나니 청명한 날씨가 기분을 부추겨 오랜만에 와이프와 같이 간단히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너무 늦게 출발하였기에 먼곳은 가지 못하고 남양주의 천마산과 연결되는 백봉산을 가기로 하고 차를 운전하여 들머리인 홍유릉 부근의 금곡 체육관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정오가 넘어서고 있었다. 한국 근대사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중요한 인물중의 한 분인 조선의 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인 고종과 명성왕후의 합장능인 홍릉(洪陵)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이고 2대 황제인 순종과 왕후 두분의 합장릉인 유릉(裕陵)과 그들의 후손들의..

북한산 영봉(2018년 첫 폭염 경보 속에서)

2018.7.16(월) 맑고 뜨거움 어떻게 근무 순번이 돌아가다 보니 지난 토,일요일을 연속 당직 근무하고 난뒤 월,화요일 이틀을 쉬게 되었다. 요즘은 이상하게 신체적으로도 예전같지? 않은 느낌이 들지만 이럴수록 나태해지면 더욱 악순환이 될것 같아 느지막히 일어났음에도 가까운 북한산이라도 가려고 비슷한 상황의 친구와 연락하여 정오경 지하철 우이산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브런치 후 집을 나섰다. 우이동에서 친구를 만나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엄청나게 뜨거워 지는데 알고보니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고 하였다. 하여 백운대 정상보다는 우이동 계곡에서 시작하여 영봉을 거쳐 도선사쪽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기로 하고 출발 하였는데 숲속으로 들어가니 조금은 시원한 느낌이었다. 나름 북한산도 높이와 깊이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