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천안 흑성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9. 3. 23:13

2024.8.28(수) 폭염지속

연일 지속되는 지독한 더위속에서도 지난 주말 아침부터 오늘 오전까지 근무를 끝내고 혼자 조용히 산을 오르며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집을 나섰다.

그리고 3박 4일 동안 나만의 5성급 휴식처로 예약한 충남 아산시의 "영인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으로 가는 길에 목적지에서 멀지 않은 천안시 목천읍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의 뒷산인 흑성산을 올랐다가 가기로 하고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강렬한 햇빛이 내려 쪼이는 독립기념관의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독립기념관으로 들어가는 진입도로의 양쪽에 걸려있는 작금의 역사논쟁에 관한 플래카드가 누구의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 여러 가지로 마음을 많이 불편하게 하였다.

사실 이곳 독립기념관은 삼십여년전 애들과 함께 가족여행으로 견학을 겸하여 한차례 온 적이 있어 낯설지는 않으나 너무 오랜만이어서 약간은 생소한 느낌도 들었으며 또한 주차장에는 주차료(승용차 2,000원) 지불 시스템으로 고속도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기도 하였다.

더위에 대비하여 물과 간식들을 넉넉히 준비하여 기념관의 입구에 우뚝 솟아 날아갈 듯한 힘찬 기상을 느끼게  하는 겨레의 탑을 지난 후 시계방향으로 무궁화동산을 지나고 이후 단풍나무 숲길이라 불리는 양쪽에 단풍나무들이 심어진 산책로에 들어서 고도를 높이며 나아가자니 얼마 지나지 않아 1995년 광복절날 광복 50주년을 맞이하여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광화문의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의 부재를 모아둔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을 지나는데 일부러 땅밑에 전시해둔 건물의 첨탑 부분과 방치해 둔 석조 부재들은 다시 한번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였다.

이후 단풍나무 숲길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흑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에 들어서 땀을 비오듯 흘리며 나아가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약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상 능선상의 전망대에 도착하여 준비해 간 토스트로 요기를 하며 조망을 즐기고 휴식을 취한 후 크게 멀지 않은 정상(실제 정상에는 군부대가 위치하여 부근에 정상석이 위치)에 도착하여 흑성산성과 천안 시가지의 일부를 조망하는데 역시나 오늘도 이곳 정상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산객도 만나지 못한 고독한 산행이 되었다.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가 시계방향으로 하산길을 재촉하여 다시 독립기념관 뒷쪽을 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무성하고 긴 단풍나무 숲길을 따라서 원점으로 회귀하니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독립기념관 주차장을 들날머리로 시계방향으로 흑성산 신행

 

 

그리고 다시 기념관의 전시실을 들르려고 생각하였으나 날씨도 너무 뜨겁고 또한 그렇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단풍철이 되면 다시 한번 와이프와 같이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한 야영장을 향하였다.

불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탄신지이자 사당인 현충사와 묘소가 있는 곳으로 또한 온천으로 그리고 현재에는 반도체 산업단지로 유명한 아산 지역도 실로 오랜만이라 네비에 의존하여 영인산 자연후양림의 야영장을 찾아 체크인을 하였다.

오토캠핑장 21면과 일반 데크 야영장 20면의 상당한 규모를 가진 그러나  평일이라서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야영장중에서 비교적 짐나르기가 용이하고 숲그늘이 좋으며 편의 시설이 가까운 16번 일반 데크 야영장에 작은 타프와 텐트를 피치하고 시원한 샤워를 하고 나니 시간은 이미 오후 6시를 넘어가고 있는 바 이후에는 늘 그러하듯이  반주를 곁들여 참치 김치찌개를 주메뉴로 저녁을 하고 아직 날씨는 덥지만 가을이 온 듯 시끄럽게 울어대는 귀뚜라미를 비롯한 곤충들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를 자장가 삼아 피곤한 몸을 텐트에 누이고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