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아산 영인산(靈仁山, 해발 364 미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9. 7. 20:10

2024.8.29(목) 폭염특보 지속

41개의 사이트가 있는 상당한 규모의 야영장임에도 주중이라서 비교적 한적하여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나뭇잎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붉은 타프천에 비치는 광경이 흡사 가을을 연상시키고 또한 오늘은 느긋하게 움직이기로 생각하였기에 커피 한잔을 한 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었다.

느지막이 11시가 가까이 되어서야 브런치로 어제 저녁에 남은 찌개를 데워 간단히 아침을 하고 오늘은 이곳 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는 영안산을 한 바퀴 들러보기로 하고 채비를 하여 정오경 야영장을 떠났다.

그리고 어차피 영인산 자체가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니기에 단순히 영인산 정상만 갔다오는 것은 너무 짧아 나름 긴 코스를 구성하여 시계방향으로 작은 봉우리들과 계곡들을 오르내리며 상투봉과 닫자봉 그리고 정상(신선봉)을 지나 깃대봉과 연화봉을 거치는 약 4 시간에 걸치는 산행을 하였다.

헌데 300 미터대의 낮은 산이라는 선입감과는 달리 의외로 각각의 봉우리에서  남쪽으로는 곡교천과  주변의 푸르른 들판 그리고 아산 시가지 너머로 광덕산과 도고산 일대가  북쪽과 서쪽으로는 아산만과 삽교천 방조제 넘어 서해대교까지 보이는 등 사방으로의 조망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까지 있고 거기에 더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도 있어 예상외로 흡족한 산행이 되었다.

영인산 산행

 

산행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역시나 천국같은 느낌의 시원한 샤워 후 휴식을 취하다가 늦은 저녁 비비고 "두부 청국장찌개"를 데워 오랜만에 반주 없이 저녁을 하고 폭염 경보속이지만 숲속이라서 비교적 시원한 가운데 자연의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