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1(화) 강한 바람과 엄청나게 변덕스러운 날씨였으나 다행히 비는 안 옴
지난밤 과음으로 인하여 아침 9시 가까이 되어서야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인데 다행히 비가 온다던 날씨는 구름이 끼고 바람이 많이 불지만 그런대로 괜찮아서 김치를 듬북 넣은 라면으로 속풀이 겸 아침을 하고 과거 대구 쪽에 살 때 여러 차례 모두 서쪽인 창녕읍 쪽에서 올랐던 화왕산을 이번에는 동쪽에서 오르기 위하여 10시 반경 야영장을 나서 봄 색깔로 단장한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역시나 인기 코스가 아닌 것에 더해 평일이기에 한 명의 산객도 보이지 않는 적막하지만 봄빛으로 곱게 물들고 있는 굽이굽이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를 따라 고도를 높여나가 정오경 관룡산과 화왕산으로 나눠지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처음으로 몇 사람의 산객이 보이고 있었다.
이후 화왕산 쪽으로 접어드니 진달래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지난주의 꽃샘추위와 시기가 이미 약간은 지나 최상의 상태는 아니나 그렇다고 최악의 상태는 아니어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군락지를 지나 동문을 거쳐 화왕산성 내로 들어간 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남문과 배바위 그리고 서문과 정상을 거치는데 멀리 북으로는 내일 계획하고 있는 비슬산의 거대한 실루엣이 보이고 서로는 창녕읍을 지나 낙동강 줄기가 멀리 조망되는 옛날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어 잠시 과거의 기억에 잠기기도 하였다.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다시 동문으로 돌아온 후 이미 오후에 접어들어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전에 올라왔었던 트레일을 따라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3시 반 경이 되었다.
그리고 뜨끈한 샤워 후 이런저런 상념들 때문에 어제의 과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반주를 곁들여 참치 김치찌개와 인스턴트 햄버그 스테이크로 저녁을 한 후 일찍 잠을 청하였는데 오후 5시경 갑자기 황사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었다는 안전 재난문자가 와서 내일 서울 집으로 가는 길에 비슬산을 들렸다가 가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우울하기만 하였으나 내가 어찌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그냥 잠을 청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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