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7(목) 이른 아침 약간 흐렸다 개임
2021년 새해가 되고 그사이 중요한 일 때문에 서울 집을 두차례나 오고가고 또한 첫 주말에도 근무가 잡혀 나름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1주일이 지나가고 있고 더욱이 오늘은 일기 예보상으로 많은 눈과 이번 겨울 최강의 한파 시작이 예고 되어 있어 혼자 객지에 있는 상황이 약간은 울적하게 느껴져 어제 밤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혼자 술잔을 기울이다가 늦게 잠이 들었지만 6시가 채 못된 시각에 눈이 뜨였다.
그리고 밖을 내어다 보니 예보대로 상당한 눈이 골목에 쌓여 있는데 마침 오늘이 야간 근무라 오전에 시간이 있어 충동적으로 간단히 겨울 등산 채비를 하여 6시 반경 아직도 약간의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숙소를 나서 계족산 자락의 가양비래 공원쪽으로 향하였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원에는 부지런한 두사람이 나와 걷기 운동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을 지나쳐 수북히 쌓인 눈위에 첫 발자욱을 남기며 질현성쪽을 향하여 올라가다가 뒤돌아 보니 밤사이에 하얗게 변한 대전 시가지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이 후 견공 두마리가 열열히 환영하는 흰눈이 쌓인 작은 사찰인 보현사와 뒷쪽의 석탑을 거쳐 질현성 대청호 전망대에 도착하니 얼추 일출 시각이 되었는데 아쉽게도 구름이 끼여 약 10 여분을 뜨거운 차를 마시며 기다리니 구름이 걷히며 이미 상당히 올라왔지만 나름 올해 첫 일출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눈덮힌 능선길을 따라 계족산을 향하다가 또 다른 대청호 전망대에서 다시 한참을 머문 후 발걸음을 돌려 공원쪽으로 하산하는데 멀리 서쪽으로 하얗게 흰눈을 뒤집어 쓴 계룡산군을 배경으로 대전 시가지가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펼쳐져 있어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시간이 가면서 나무 가지위에 쌓인 눈들이 바람에 벗꽃잎 처럼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공원을 지나고 숙소 부근에 오니 10시 정도가 되었고 시장끼가 느껴져 부근의 순대국밥 집에서 뜨끈한 순대국 한그릇으로 브런치를 대신하고 나름 첫 눈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환하게 급변한 대전시가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눈길을 따라 하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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