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치악산(鴙岳山) 국립공원 여행(1)-원주 미륵산 산행(실패)과 금대 에코 힐링야영장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7. 14. 09:51

2020.6.22(월) 맑고 뜨거움

어차피 한두달 정도 좋아하는 산과 자연을 벗삼아 쉬려고 했기에 이번주에도 역시나 이십 수년전에 마지막으로 들렸던 원주 치악산으로 떠나기로 하였는데 아직 성수기가 아닌 평일이고 뿐만 아니라 주 후반에는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국립공원 공단에서 운영하는 치악산의 서쪽 자락에 위치한 금대 에코힐링 야영장을 다행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박 5일로 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원주시 귀래면에 위치한 미륵산을 들리기로 계획하고 또한 수요일부터는 비예보가 있기에 비가 오면 산에서 책이나 보며 지내려고 책도 몇권 준비하여 월요일 이른 아침 서울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랐다.

부지런히 차를 달려 문막 인터체인지를 나와 부근의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 후 10시 반경에 미륵산 산행의 들날머리로 생각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사당인 경천묘(敬天廟)에 도착하였는데 비운의 경순왕이 나라를 고려에 귀속 시킨 후 이곳에서 말년의 상당 기간을 보내며 마애 미륵불을 조성하고 사찰을 세우는 등의 활동을 하여 후세의 사람들이 이곳에 그를 기리는 사당을 세웠다는 얘기가 적혀 있었다.

아침부터 엄청나게 뜨거운 날씨 아래 산 중턱에 있는 옛 황산사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고 하고 또한 정상까지의 거리가 불과 2키로 정도로? 표기되어 있어 작은 얼음 물병 하나만 가지고 등산을 시작하였다.

월요일 오전이라 인적이 없는 한적한 등산로를 부지런히 올라 경천묘 부근에 새로 지은 황산사의 모태인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의 오래된 삼층 석탑이 외로이 서있는 옛 황산사에 도착하여 물을 찾았으나 관리가 안되어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물을 아껴가며 본격적인 오르막을 올라 주능선의 암릉에 오르니 거대한 마애 미륵불이 우뚝 서있는 인상깊은 모습을 만나 한참을 머물며 지도를 확인하니 이곳이 미륵산의 정상이 아니고 이곳은 주봉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조금 더 진행하여 주능선상의 삼거리에 도착하니 미륵산 정상은 이곳으로 부터 1.5키로 떨어져 있다는 이정표가 나타나 생각해 본 결과 물도 다 떨어진데다 날씨는 엄청나게 뜨겁고 마애불은 보았으며 또한 이번의 주 목적은 치악산이니 무리하지 말고 이곳에서 하산키로 하였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내리막을 내려와 이 지역의 또 다른 명산인 백운산 자락을 지나 원주 시내를 서남쪽으로 가로질러 밤꽃 향기가 진동하는 금대 야영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고 우선 라면을 끓여 점심을 한 후 천천히 비가 올 것 까지도 대비하여 단단히 텐트를 피치하고 저녁까지는 주변을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원점회귀의 실패한? 미륵산 등산

 

치악산 금대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