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4(일) 비와 흐림
비교적 포근한 날씨와 전기 매트 덕분에 춥지 않게 밤을 보내고 아침 7시경 눈을 뜨니 마침 일기예보와 같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가 더욱 거세져 텐트 전실을 이용하여 간단히 아침을 해먹은 후에는 텐트안에서 전기 매트를 깔고 누워 음악을 들으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이곳에 내리는 비는 북쪽의 서울이나 강원도에서는 눈으로 변해 인천공항이 거의 마비상태가 되어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하여 해외 여행을 하려던 수많은 사람들이 낭패를 겪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던 와이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얘기하는데 우리도 사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큰딸이 2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이용하여 오늘 인천공항 도착 예정이라 걱정이 되기도 하였는데 다행히도 김포공항쪽으로 바꾸어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끝임없이 내리던 비는 정오를 지나면서 잦아들더니 오후 1시경이 되자 그치는 것 같아 서둘러 칼국수면을 끓여 먹고 채비를 하여 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희리산 등산을 위하여 야영장을 나섰다.
흐린 날씨로 인해 조금은 실망스런 산행이 되었지만 세상 모든것이 뜻대로 될 수만은 없다고 위안하며 약 3시간에 걸쳐 천천히 300미터대의 산 능선을 크게 반 바퀴 정도 돌아서 내려오니 몸이 오히려 가뿐한 것 같았고 비록 유료지만 뜨거운 샤워까지 하고 나니 축 쳐진 몸이 한결 활력이 생긴 느낌이 들었다.
또한 정상 부근에서는 부근의 큰 저수지에 놓인 다리를 달리는 장항선 열차도 보였는데 특이한 광경으로 생각되었다.
저녁에는 뜨끈한 된장찌게를 맛있게 끓여 먹고 잠을 청하였는데 날씨가 다시 추워져 걱정이 되었으나 그런대로 잘 지낼 수 있었다.
다음날인 25일 크리스마스날에는 원래는 이곳까지 왔으니 수십년만에 옛 백제의 도읍인 부여를 들렸다가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차량 정체도 걱정되고 또한 딸들도 보고 싶고 하여 간단히 아침 식사 후 텐트를 철수하여 집으로 향하였다.
야영장의 모습과 희리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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