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남양주 축령산(祝靈山) 자연휴양림-남양주 축령산 산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12. 13. 18:24

2017.12.8(금) 맑음

이번에는 목적지가 그렇게 멀지 않은 경기도 남양주시와 가평군의 경계에 위치한 국립이 아닌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축령산(해발 886.2 미터) 자연휴양림"이라서 서둘지 않고 오후 2시반경 집을 나서 경춘국도를 달려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4시경이 되었다.

뒤늦게 금,토요일 2박 연박으로 예약을 하다보니 주차장에서 가까운 데크가 없어 위치가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거리상으로도 제일 먼 307번 데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기에 세번 정도 짐 운반을 위해 왕복하는 수고를 한 후에 서둘러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역시나 금요일이라 멀리 떨어진 1야영장쪽에 한팀이 보이는것 외에는 예상대로 적막강산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와이프가 춥다고 또한 토요일날 꼭 가야할 결혼식이 있다고 하여 온전히 혼자라 더욱 적막한 느낌이나 오히려 한번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아하기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날씨는 예보대로 맑은 가운데 상당히 차가워 내일 새벽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까지 떨어진다니 은근히 오늘밤이 걱정이 되기도 하였으나 과거 산에서 힘들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나름 추위에 대비하여 서둘러 잠자리를 준비하고 늘 하던대로 저녁을 하고 난 뒤에는 음악을 들으며 이른 잠을 청하였다.

곁들인 반주 덕분인지  비교적 쉽게 잠에 들 수 있었지만 새벽녁에 한참 떨어진 화장실을 오고가는 동안에 느끼는 추위가 상당하였고 또한 깜박하고 마실물을 보온물병에 담아 두지 않아 텐트안의 물병들이 모두 얼어버려 밤에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는데 다음부터는 겨울 야영에서는 이부분도 챙겨야 겠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화장실이 깨끗하고 최신으로 난방이 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데까지 설치되어 있어 지금까지 다녀본 휴양림중에서 화장실은 최고로 생각 되었다.

 

 

 

 

 

 

 

 

 

 

                                                    첫째날 야영장의 모습

 

 

2017.12.9(토) 맑고 청명

상당히 추웠지만 비교적 잘자고 8시경 느즈막히 일어나 뜨끈한 누룽지로 아침을 한 후 10시경 축령산 등산을 위해 텐트를 나섰는데 날씨가 기가막힐 정도로 맑고 청명한 가운데 기온도 조금씩 올라 걷기에는 그만이었다.

야영장을 기준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능선을 올라 수리바위, 남이바위를 거쳐 정상을 향하는데 날씨가 너무나 청명하여 시계가 수십킬로는 족히 되어 보였고 따라서 서쪽의 천마산,철마산,주금산 능선 너머로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희미한 바위산의 실루엣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정상을 거쳐 서리산쪽으로 향하다가 안부인 절고개 부근에서 흰눈으로 뒤덮힌 임도가 이쁘게 보여 서리산 정상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눈덮힌 임도를 따라 호젓함을 즐기며 천천히 전망대를 거쳐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2시 경이 되었고 산행 도중엔 과일과 간식밖에 먹지 않았기에 라면을 끓여 늦은 점심을 대신하였는데 역시나 라면은 산에서 먹는것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있었고 또한 주변에는 만원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야영객들도 들어와 바쁘게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후에는 늘상 하던대로 한적함을 즐기다가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자리에 들었는데 일기예보가 내일 오전에 상당한 눈을 예보하고 있어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야영장에서 출발하여 능선에 올라서기까지

 

 

 

 

 

 

 

 

 

 

 

 

 

 

                                 독수리의 모양을 닮았다고 수리바위로 명명된 바위에서

 

 

 

 

 

 

 

 

 

 

 

 

                             조선시대 세조때의 장수인 남이장군이 무예를 수련했다는 남이바위에서

 

 

 

 

 

 

                                                                 축령산 정상에서

 

 

 

 

 

 

 

 

 

 

 

 

 

 

 

 

                                             절고개를 지나 임도를 거쳐 야영장까지

 

 

2017.12.10(일) 눈

 

새벽녁에 잠이 잠깐 깼을 때 텐트 지붕위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어다 보니 예보와는 달리 일찍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철수 시 눈으로 인한 귀찮음 보다 아침에 펼쳐질 멋있는 설경에 대한 기대가 더 커서 눈이 반갑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아침 8시경 일어나니 눈이 상당히 쌓여있고 또한 계속 내리고 있어 산속의 풍경을 수묵화같은 분위기로 바꾸어 놓아

기분좋게 된장찌게로 아침 준비를 하는 도중 몇 마리의 까마귀들이 날아들어 먹이를 구걸하듯이 울고 있는데 지난밤에 주변에서 들리는 고라니의 발정기에 나는 꽥꽥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무릇 생명있는 자의 숙명인 먹이활동과 번식에서 우리 모두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울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아침 식사 후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눈이 오늘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다고 하여 눈이 그치기를 기다리지 않고 천천히 텐트를 걷고 철수하여 집을 향하였다.

 

 

 

 

 

 

 

 

 

 

 

 

 

 

                                                          눈 내리는 아침 야영장에서

 

 

 

 

 

 

                                               야영장을 떠나면서

 

                                눈내리는 아침 텐트에서